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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 부정 적발 잇따라… 철회 논문 수 세계 상위 10명 중 5명이 일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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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 부정 적발 잇따라… 철회 논문 수 세계 상위 10명 중 5명이 일본 의사

입력
2021.10.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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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연구 부정이 적발돼 논문이 철회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연구 부정이 적발돼 논문이 철회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학술 연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논문 부정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최근 쇼와대가 마취과 의사인 전 강사가 집필한 142편의 논문에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며칠 전에는 교토대가 지난해 3월 정년 퇴직한 영장류연구소 마사타카 노부오 전 교수의 논문 4편이 실제 실험조차 하지 않고 날조해 작성된 사실을 밝혀내고 논문을 취소했다.

마사타카 전 교수는 ‘휴대폰을 가진 원숭이’라는 베스트셀러로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학자였으나 연구 부정 의혹으로 퇴직금 지급도 보류된 상태다. 교토대는 지난달에도 이학연구과 전 교수가 구마모토 지진 관련 복수의 논문에서 조작이나 수정을 한 사실이 발각돼 논문 철회를 권고했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연구 부정은 국제 순위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논문 철회를 조사해 연구 부정을 감시하는 웹사이트 ‘리트랙션 워치’에 따르면, 세계에서 철회 논문 수가 가장 많은 사람은 도호대 전 교수였던 마취과 의사로 무려 183편의 논문이 철회됐다. 3위는 골절 예방 연구를 했던 의사인 히로사키대 전 교수로 106편, 4위는 그의 공저자인 의사로 82편, 7위도 53편을 철회한 일본의 마취과 의사로 나타났다.

이번 쇼와대 전 강사의 논문 철회가 모두 끝나면 3위가 돼, 상위 10명 중 5명을 일본 의사가 차지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독 마취과 의사의 부정행위가 많은 배경과 관련, 마취과 의사들은 개업의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 병원 내에서 업적을 내고 출세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기 쉬운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2014년 연구 부정 시 소속 조직에도 부정의 관리 책임을 묻고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대응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그러나 연구 부정은 계속되고 있다. 의사 출신인 사단법인 과학정책과사회연구실의 에노키 에이스케 대표는 일본 의사들이 부정을 반복하는 원인으로 연구자 간에 상호 비판을 할 수 없는 상명하복 문화를 꼽았다.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 제도를 둬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형식적으로라도 갖추고 있지만, 학계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일본의 경우 연구 부정 조사를 조직 내부에 맡기지만, 미국은 국가의 지원을 받은 연구에 대해선 공적 기관이 연구 부정을 감독한다”며 “비리를 막는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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