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팀,?加 바이킹 유적지 나뭇조각 분석
993년 시기 나무, 나이테 28개로 "1021년 벌목" 결론
콜럼버스보다 '최소 471년 먼저' 북미 대륙 밟은 셈
북유럽의 바이킹이 지금으로부터 딱 1,0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의 땅을 밟았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뚜렷한 물증이 나왔다. 이탈리아 탐험가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시점인 '1492년'보다 최소 471년이나 먼저 바이킹이 북미 대륙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앞섰다'는 건 이제는 어느 정도 정설이 됐으나, 과학적으로 구체적 연도까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팀은 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섬의 바이킹 유적지 '랑스 오메도즈'에서 발견된 목재를 분석한 결과, 이 나무가 1021년 벌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콜럼버스보다 먼저) 바이킹이 최초로 북미에 정착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가 밝혀진 적은 없었다"며 "바이킹의 북미 대륙 도착 시점이 최초로 파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1960년대에 발견된 바이킹 유적지에 있던 목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우선 나뭇조각에서 추출한 방사성탄소에서 992~993년 지구로 쏟아져 내린 우주 방사선 성분임을 확인했다. 이후 벌목 전까지 형성된 28개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이 나무는 1021년에 벌목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나뭇조각들은 도끼로 추측되는 '쇠 소재의 칼날'로 절단됐는데, 당시 북미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 단서가 됐다. 따라서 나무른 자른 주인공은 대서양을 건너 북미 대륙에 간 바이킹이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배 타는 기술이 뛰어난 바이킹은 8~11세기 약탈과 정복으로 북대서양에서 활약하며 무대를 넓혀 갔다. 982년 그린란드에 진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앞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바이킹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 시기는 유적지나 인공물, 전설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설만 제기됐을 뿐 구체적 연대가 특정되진 않아 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