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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美대사 “北 비핵화 대화 나서야… 美 적대 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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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美대사 “北 비핵화 대화 나서야… 美 적대 의도 없다”

입력
2021.10.21 09:06
수정
2021.10.21 09:3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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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대북 추가 제제는 부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미국 국무부 제공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미국 국무부 제공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든 유엔 회원국을 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가 개최되기 직전,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아무 전제 조건 없이 북한에 만나자고 제안해 왔고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재차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회의는 19일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 미국과 영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그러나 북한의 안보 위협에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SLBM 발사는 독립적인 별개 사안이 아니다. 연속적으로 일어난 무모한 도발의 최신 사례로 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지난달부터 신형 순항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잇따라 시험 발사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것들은 불법적 행위이며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지켜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을 향해 대북 제재 의무 이행을 촉구하며 국제사회 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석같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북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현행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이미 제재는 가동 중이며 단지 그 제재를 이행할 때 더욱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회의는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기로 이달 1일 열렸던 안보리 회의도 서방 국가들과 중국·러시아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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