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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의 전두환이냐" vs "홍준표 본인이 계승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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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의 전두환이냐" vs "홍준표 본인이 계승한다며"

입력
2021.10.20 21:29
수정
2021.10.20 21:5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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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
"박정희는 레전드" TK 민심에 구애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본격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본격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저는 검사 하면서 전두환 형도 잡아넣은 사람입니다."(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지난 대선에 나오셔서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0일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박정희·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 대구·경북(TK)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적인 공세를 쏟아냈다.


유승민 "문 대통령은 부동산·조국 빼면 잘했냐"

유승민 전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유혈 진압)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윤 전 총장의 19일 발언을 두고 "전두환 정권에서 12·12사태와 5·18을 뺄 수가 있느냐"라며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과 조국 문제를 빼면 잘했다'는 것과 유사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5공(제5공화국)과 독재를 수호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단 생각을 갖고 있느냐"라고 쏘아붙였다.

홍준표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우리(국민의힘과 보수진영)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윤 전 총장 말처럼 5공 때 정치가 있었다고? 독재만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나는 검사 하면서 전 전 대통령 형을 잡아넣고 광주로 쫓겨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홍 전 의원은 1988년 서울 남부지검 특수부 검사 때 '노량진수산시장 강탈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기환씨를 구속시켰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상처받은 호남 민심은 걱정하면서도 발언 자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했다. 홍 의원을 겨냥해 "지난 대선에 나와선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원희룡 "문제 부닥치면 박정희를 생각한다"

이날 토론회엔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서로 상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박 전 대통령은 뛰어난 용인술의 교과서이자 레전드"라며 "문제에 부닥쳤을 때 박 전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판단하고 풀어갔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을 줄 땐 늘 나눠서 줘서 서로 견제하게 만들고, 경제와 관련해선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시스템 통치를 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거듭 호소한 것이다.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했다는 윤 전 총장의 'TK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불허했는데, 받아주지 그랬냐"라며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조차 경매에 붙인 건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형 집행정지는 의사들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보고 반대했다"며 "자택 환수조치가 법원에서 내려지면 예외를 두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TK 민심 잡기' 경제 공약도 경쟁

TK 표심을 잡기 위한 경제 공약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윤 전 총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홍 의원은 '박정희 공항 건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 의원은 "남부 경제권에 정부가 50조 원을 선투자해 지역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고, 원 전 지사는 "구글캠퍼스와 같은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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