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기간 인터파크 인수 발표, 독과점 가속 선전포고"
예약 취소 수수료까지 업체에 떠넘기는 야놀자 성토
"숙박업체들이 야놀자, 여기어때 등 상위 플랫폼앱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월 평균 293만6,000원에 달합니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은 20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숙박업소 점주의 94.8%가 숙박앱에 지급하는 비용이 과도하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숙박업과 대리운전업 소상공인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밝힌 플랫폼 업체들의 독과점 개선책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플랫폼 청문회를 통해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재 소공연 온라인플랫폼 공정화 위원장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가 떠안고 있는 부채는 832조 원인데, 이는 1년전보다 132조 원이나 증가한 것"이라며 "이에 반해 플랫폼 기업들은 역대 최대의 성과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국감에 출석했지만 돈 안 되는 몇 개 사업을 철수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야놀자에 대해서는 "예약 건당 10%에 가까운 수수료를 받고, 전국 230여 곳의 숙박업체를 직접 운영하며 '심판 겸 선수'로 뛰고 있다"며 "심지어 국감 기간에 버젓이 인터파크 인수까지 발표하며 독과점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이에 더해 "숙박앱이 입점업체에 최저가 보장을 강요하고 수수료 등으로 이득을 취하면서도 미성년자 예약 문제 등 책임은 숙박업체에 모두 떠넘기고 있다"며 "야놀자는 10월부터 예약 취소 수수료도 해당업체에 떠넘기는 착취에 가까운 갑질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또 "소상공인들은 국회의 권능마저 무시하는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들의 행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이번 국감이 대기업 대표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선전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측면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골목상권 침탈과 시장 독점의 선두에 서있는 카카오와 야놀자를 비롯한 온라인플랫폼 대기업들에 대한 문제점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집중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통해 수수료 부과기준 및 절차, 판매 대금 정산 방식 등을 반영해 분쟁을 예방하고,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시장 침탈로부터 소상공인의 피해를 막아줄 최소한의 울타리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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