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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할 수 있잖아... 한소희표 여성 원톱 누아르 '마이 네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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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할 수 있잖아... 한소희표 여성 원톱 누아르 '마이 네임' [인터뷰]

입력
2021.10.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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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는 언더커버를 소재로 한 액션 누아르물 '마이 네임'에서 고강도의 액션과 처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한소희는 언더커버를 소재로 한 액션 누아르물 '마이 네임'에서 고강도의 액션과 처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제공

어떤 배우에겐 아름다움이 곧 독이다. "외모에 안주해 버리면 한계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한계를 스스로 뚫는다면? 한계는 즉 가능성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의 김진민 감독)" 배우 한소희(27)는 외모를 가능성으로 만든 경우다.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유부남을 사랑한 지역 유지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본격 얼굴을 알린 그의 이후 행보는 잘 알다시피 모두의 예상을 깼다. 쉽고 편한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주저 없었다. 지난 15일 공개된 '마이 네임'은 한소희 원톱의 정통 액션 누아르물이다. "여성 혼자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을 늘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마침 액션과 결합이 된 대본을 만나게 된 거죠."

20일 화상으로 만난 한소희는 "일부러 망가져야 된다기보단 저의 많은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게 어쩌면 조금 예쁘지 않을지언정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저만 알고 있는 제 모습도 대중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그는 '마이 네임'에서 아버지를 죽인 이를 찾기 위해 마약 범죄 조직의 언더커버로 경찰에 잠입하는 지우를 연기했다. 복수를 위해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강인한 여성이다. 고강도의 액션은 물론 처절한 감정 연기까지, 한소희에겐 한계를 시험해볼 기회였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20대 배우의 도전은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제공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20대 배우의 도전은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제공

"촬영 전 3, 4개월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액션스쿨에 나갔어요." 운동의 '운'자도 몰랐다던 한소희는 "아무리 제가 수를 쓴다한들 모든 스턴트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맨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지우라는 캐릭터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뭔가 가면이 씌워진 것보단 지우의 온전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평소 "외모는 빈껍데기"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답다. 체중이 10㎏ 느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그 정도 체력은 돼야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다 손 데이고 까지고 멍드는 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몸을 내던졌다. "'한소희 같지 않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는 반응이 기분 좋던데요."


'마이 네임'의 한소희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뛰어넘었다. 넷플릭스 제공

'마이 네임'의 한소희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뛰어넘었다. 넷플릭스 제공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의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최대치의 쾌락을 이 작품에서 느꼈다"며 "이 악물고 했다기보단 굉장히 즐기면서 했다"고 전했다. 하루를 마친 후 샤워하면서 온몸의 멍을 확인할 때면 쾌감을 느꼈다는 그다. 몸이 먼저 준비되자 캐릭터로 몰입도 수월했다. 그는 "처음엔 몸을 갖고 액션에만 집중했다. 이미 몸이 지우가 됐기 때문에 후반부 대본과 지우를 준비하는 데는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세계 4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소희는 "작품이 공개된 후 지금 촬영하는 것처럼 마음이 붕 떠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웃었다. "작게나마 제 가능성을 뚫은 느낌이에요. '나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 이런 거 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하는 마음이 자꾸 생겨서 이게 더 좋은 욕심으로 바뀌고 있어요. 더 많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어요." 자꾸 궁금해진다. 우뚝하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한소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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