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무기 시비 말라”…러시아 손잡은 중국의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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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무기 시비 말라”…러시아 손잡은 중국의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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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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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극초음속 미사일 우려에 “능력 갖췄다” 과시?
②세계 최대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도 성공?
③러시아와 사상 첫 해상 순항훈련 무력 시위

러시아 국방부가 4일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 북극해 바깥 바렌츠해역에 배치한 잠수함에서 쐈다. 러시아 국방부 AP 연합뉴스


지난해 9월 미국 국방부가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중국이 10년 안에 핵탄두를 두 배 늘릴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중국은 “위협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발끈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핵무기가 없는 국가를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유일한 국가라며 ‘로우 키’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국이 달라졌다.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시비를 걸자 “미국이 압도적 힘의 우위를 추구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역공을 폈다. 러시아는 뒤를 받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이 ‘오커스(AUKUSㆍ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를 앞세워 대중 봉쇄수위를 높이자 중국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더 밀착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①극초음속 미사일 “능력 갖췄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요. 그래픽=김문중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중국이 8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음속 5배의 속도로 낮게 날아가 요격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 어디든 1시간 만에 타격할 수 있어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주선 재사용 가능 기술을 검증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여운을 남겼다. 환구시보는 20일 “미사일방어(MD)로 감당할 수 없는 혁명적 기술을 중국은 갖출 능력이 있어 미국이 두려워한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완전히 압도할 힘의 우위를 고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전략무기 경쟁에서 미국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②우주로 한발 더 간다

미국 레이시온사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미사일을 넘어 보란 듯 우주를 겨냥하고 있다. 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추력이 500톤에 달하는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 중국이 개발하고 제작한 자체 기술 엔진이다. 인민망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이라며 “1,000톤급 엔진 개발의 물꼬를 튼 만큼 미래의 중대형 우주 발사체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우주 굴기’는 거침이 없다. 16일에는 ‘선저우 13호’를 쏘아 올려 비행사 3명을 우주로 실어 보냈다. 앞서 6월 선저우 12호 발사 이후 넉 달 만이다. 내년 말 목표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다. 중국은 14일 첫 태양탐사 위성 ‘시허’ 발사에도 성공했다. 중국 무인탐사선 ‘톈원 1호’는 5월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탐사선이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건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다.

③중국이 믿을 건 러시아

그래픽=송정근 기자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14~18일 사상 첫 연합 해상전략 순항훈련을 실시했다. 양국 함정들은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 쓰가루 해협을 전례 없이 함께 통과해 동해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며 주변국을 자극했다. 2019년과 2020년 양국 공군이 공중전략 순항훈련에 나선 데 이어 범위를 해군으로 넓혔다.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함정들은 일본 열도를 사실상 한 바퀴 돌았다”면서 “양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ㆍ군사적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영국, 캐나다 함정들이 대만해협을 오가고 오커스로 중국을 옥죄며 미국이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결속해 반격한 셈이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국제정세가 악화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연합 순항훈련을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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