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섭 대표, 공연장 이전 청사진 발표
"서울 서남권에는 서울 인구 30%가 살고 있지만 문화예술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곳으로 인식돼 왔죠. 그중 마곡 지역은 잠재력과 기회가 풍부한 곳입니다. LG아트센터는 내년 10월 마곡에서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심우섭 LG아트센터 대표
현대극을 중심으로 세련된 기획공연을 자랑해 온 LG아트센터가 내년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하반기에는 마곡동에서 서남권 대표 극장으로 발돋움한다. 2000년 개관 이후 22년 만이다. 변화의 선봉에는 심우섭 대표가 있다.
LG아트센터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곡 LG아트센터'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심 대표는 LG아트센터의 이전 배경을 두고 "LG와 GS그룹이 (오래전) 계열 분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 자리(GS타워)에서 공연장을 운영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면서 "서울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뜻이 맞아 공원(서울식물원)에 공연장을 유치하게 됐다"고 했다. 심 대표는 "마곡은 유동인구가 30만 명에 달하고 1인 가구 비율이 42%에 육박해 젊은 도시인데다, 교통까지 사통팔달"이라며 "공연장이 위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새 공연장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심 대표는 "해외의 특정 공연장을 벤치마킹했다기보다는 건축가 고유의 조형미를 살리는 한편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 공연장의 로비와 통로, 계단 등에는 충분한 여백이 존재하는데 기하학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5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마곡 LG아트센터는 연면적이 4만1,631㎡로, 기존 역삼동 공연장의 2배에 이른다. 신설 공연장은 대편성 오케스트라부터 뮤지컬, 콘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1,335석 규모의 대공연장('그랜드 시어터')과 공연 성격에 맞춰 좌석 배치가 조절 가능한 365석 규모의 가변형 극장('블랙박스')으로 구성된다. 심 대표는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게 공연을 즐기다 갈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시설 구축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지었다"고 했다.
공연장이 확장 이전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도 확충될 예정이다. '동시대를 살면서 관객이 꼭 봐야 할 혁신적인 작품을 시차 없이 소개한다'는 정체성은 유지하되, 기존 공연장 여건상 쉽지 않았던 제작공연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심 대표는 "역삼동 시절보다 운영비가 최소 1.5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개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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