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최다 탈삼진 공동 2위 기록
프로야구 두산 아리엘 미란다(32)가 탈삼진 10개를 추가하며 14승 달성에 성공했다. 미란다는 앞으로 탈삼진 3개만 추가하면 37년 만에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미란다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5월 26일 한화전부터 이어온 퀄리티스타트(QSㆍ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행진을 19경기로 늘렸고, 팀이 5-0으로 승리해 시즌 14승(5패)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미란다의 탈삼진에 관심이 모았다. 그는 등판 전까지 탈삼진 211개를 잡아,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 경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다 탈삼진은 고 최동원이 1984년 롯데에서 51경기(284.2이닝)에 나서 27승 13패 6세이브를 거두며 달성한 기록이다.
그러나 기록 달성까진 3개가 부족한 10개 탈삼진에 그치며, 1996년 롯데에서 221탈삼진을 솎아낸 주형광과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미란다는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감안하면 아직 1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가능해 올 시즌 고 최동원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만에서 뛴 미란다는 10승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150㎞대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 날카로워 KBO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두산은 예측했다. 정재훈 두산 코치는 “초반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포크볼 등 주요 구종이 종으로 떨어져 탈삼진이 많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미란다는 실제 탈삼진,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 도전에 나섰을 정도로 압도적 투구를 보였다. KBO리그 역대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3명뿐이다. 미란다는 승 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왕은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16승)에게 사실상 내줬지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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