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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환자 뇌졸중ㆍ출혈 부작용 45% 줄이는 치료법 나와

입력
2021.10.19 18:49
수정
2021.10.19 18:5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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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 부작용을 절반가량 줄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 부작용을 절반가량 줄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관리법(항혈소판제 치료)에 있어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 김찬준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박만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급성기 이후 약 강도를 줄인 항혈소판요법(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하면 심혈관계 사건ㆍ출혈 위험을 45%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Lancet)’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협착이 심한 심근경색은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데, 시술 후에는 강력한 이중 항혈소판요법으로 허혈 및 재발 위험을 낮추는 치료가 1년간 진행된다. 하지만 강력한 이중 항혈소판요법은 환자에게 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문제다.

시술 후 첫 1개월 동안에는 주의가 필요해 강력한 이중 항혈소판요법을 써야 하지만, 이후에도 위험도가 같은지 의문이 많았고, 안정된 시기에는 클로피도그렐 등 약제로 항혈소판요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예후에 도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국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이외 32개 병원 등 40개 병원과 2014~2020년 비교 임상연구(TALOS-AMI)를 진행했다.

심혈관 중재 시술을 시행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 2,697명을 대상으로 티카그렐러 기반 이중 항혈소판요법(아스피린+티카그렐러)을 1개월 사용 후, 약 강도를 낮춘 이중 항혈소판요법(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1,349명)으로 전환한 환자와 기존 강도로 지속한 이중 항혈소판요법(아스피린+티카그렐러, 1,348명)을 1년 유지한 환자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 기반 이중 항혈소판요법으로 전환한 환자들은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성 사건이 45% 더 적게 발생했다.

혈소판 기능이나 유전자 검사 후 약제 강도를 낮추기도 하지만, 검사하지 않고 약제 강도를 낮춰도 안전하다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장기육 교수는 “이 연구로 심근경색 후 안정된 시기에는 과거 시행됐던 임상 연구에 근거한 강력한 항혈소판요법을 쓸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약한 클로피도그렐 기반 이중 항혈소판 요법으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더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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