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시주총 앞두고…신규 이사진 구성 저지
남양유업과 매각 결렬 소송을 진행 중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법원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남양유업이 홍 회장 측근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저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한앤코 관계자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홍원식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오는 29일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홍 회장 측근을 중심으로 신규 경영진이 구성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나온 조치다. 앞서 지난 13일 남양유업의 공시에 따르면 신규 사내이사 이사진 후보에는 △김승언 건강한사람들 대표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 △이창원 남양유업 나주공장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이종민 광운학원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3년 임기의 신임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두고 매각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한앤코에 보유주식 전부를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한앤코가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지난달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냈다. 홍 회장은 계약 결렬의 책임이 한앤코에 있다며 31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불을 놓아 법정 다툼이 가시화됐다.
한편 홍 회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앤코가 아닌 제3자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회장은 "제3자를 통한 매각이 국민 신뢰를 얻고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가장 적합한 제3자를 찾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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