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에서 직원들이 노조 설립 추진하자
추가채용·매장 폐쇄로 대응... 임원 방문도
스타벅스 "해당 정책, 노조 설립과 관계 無"
미국 스타벅스가 노조를 설립하려는 바리스타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이 신규 직원을 채용하거나, 일부 매장을 폐쇄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노조 결성을 무산시키려 한다는 얘기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 뉴욕주(州) 버펄로의 스타벅스 노동자들은 지난 8월 말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에 노조설립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사측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신문은 스타벅스가 필요 이상의 근로자를 채용해 노조 설립에 동의하는 직원들을 '수적 열세'에 놓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노조 설립에 동참한 버펄로공항 인근 매장에는 손님이 별로 없지만, 최근 바리스타 9명이 추가 채용됐다. 노조 설립을 주도한 알렉시스 리조는 "이것은 근로자들을 겁주려는 것이다. 일을 하러 간 곳에 갑자기 모르는 사람 10명이 왔다고 생각해 보라”고 반문하며 분노를 표했다.
스타벅스는 심지어 일부 매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노조 설립 지지 의사를 표시한 한 매장은 운영이 중단되며 직업 훈련소로 전환됐다.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다른 지점으로 일자리를 옮겨야 했다.
매장 관리자를 추가 파견해 바리스타들의 행동을 감시하기도 했다. 버펄로 시내 한 매장에는 지난 6주 동안 여러 차례 회사 임원들이 찾아왔고, 특히 스타벅스 북미 소매 부문 사장은 7번이나 방문했다. 매튜 바디 미 세인트루이스대 법학 교수는 "직원을 늘리고 매장을 폐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스타벅스는 이와 관련, "노조와는 관계 없이 필요에 따라 시행한 정책"이라고 해명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직원을 늘린 것이고, 추가 채용을 했기에 훈련소가 필요해 일부 매장을 '일시적 훈련소'로 바꿨다는 말이다. 회사 임원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회사의 표준적 절차"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1971년 설립된 후 비(非)노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법인이 소유한 미국 내 지점은 9,000곳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노조가 설립된 곳은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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