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중국 국적 간병인의 거짓말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근무한 요양병원 1개 층에서 8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사망자도 나왔다.
19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진접읍 A요양병원에서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현재까지 8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82명은 환자 58명과 종사자 24명으로, 모두 이 병원 4층에서 입원해 있거나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층 전체 인원 83명 중 환자 1명만 음성을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 중에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이던 고령 확진자 4명은 숨졌다.
다른 입원 환자가 있던 1∼3층 인원 약 210명은 전수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벌인 보건당국은 이 병원 4층에서 일한 중국 출신 간병인 B씨를 최초 감염 전파자로 의심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처음 확진된 직원 C씨보다 먼저 B씨가 확정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B씨는 지난 5일과 6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두 차례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1차는 음성, 2차는 양성으로 판정됐다.
B씨는 지난 7일 영등포보건소로부터 전화로 확진 사실을 통보받았는데도, 추가 연락을 피한 채 바로 다음날 A요양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취업 당시 음성으로 나온 1차 확인서만 내고 확진 사실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직원과 간병인들이 같은 층에서만 근무하는 방식이어서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며 “확진 사실을 속인 B씨는 치료를 받은 뒤에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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