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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블록버스터 삼킨 웹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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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블록버스터 삼킨 웹툰 IP

입력
2021.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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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검증 위해 웹툰으로 시작하는 영화·드라마 대본 증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흥행까지 노리는 국내 웹툰 시장

웹툰 IP의 영역 확장. 카카오 페이지 제공

웹툰 IP의 영역 확장. 카카오 페이지 제공

충무로 대본들이 웹툰화를 먼저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스토리와 화제성이 보장된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대박' 드라마도 꾸준히 나왔다. 향후 수년간 웹툰 IP 기반 드라마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섰다.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웹툰 IP를 활용한 콘텐츠도 꾸준히 쏟아진다.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홍천기'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 '백수세끼', '지옥' '내일' 등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중이다.

성공 사례 이어지며 웹툰 판권 몸값 상승

네이버는 지난 8월 웹소설, 웹툰, 영상을 긴밀히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뚜렷하게 밝힌 바 있다. 네이버 웹툰 '스위트 홈'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는 지난해 12월 공개 나흘 만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8국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고, 한 달 만에 전 세계 2,200만 가구 시청 기록을 세웠다. OCN 창사 이례 처음으로 시청률 10%를 돌파한 '경이로운 소문'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상 콘텐츠로 흥행을 견인하기 위해 웹툰 시장도 판을 넓혔다. 영상 판권의 값도 수년 새 다섯 배가 넘게 올랐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네이버 웹툰과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며 시장을 조금씩 확대하는 중이다. 이용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제작사에겐 리스크 적은 투자 대상이다.

웹툰 IP의 영역 확장. 네이버 웹툰 제공

웹툰 IP의 영역 확장. 네이버 웹툰 제공

콘텐츠랩블루의 이재영 웹툰 PD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웹툰 콘텐츠의 영역 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영 PD는 "웹툰 콘텐츠는 트랜스 미디어의 주요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것이다. 웹툰의 특징은 영상화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교적 적은 제작비가 투입되며, 보다 쉬운 접근성으로 대중들의 생활 속에 녹아있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웹툰 산업의 발전으로 웹툰의 영상화, 소설의 웹툰화를 넘어 콘텐츠 경계가 허물어지리라는 예측이다. 하나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웹툰과 영상 제작이 동시에 기획되거나 '승리호'처럼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 등이 좋은 예시다.

이처럼 이용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제작사에겐 리스크 적은 투자 대상이다. 원작 팬층의 두터운 충성도 역시 화제성 견인의 주 요소다. 원천 콘텐츠에 따라오는 부가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웹툰 관계자가 바라본 콘텐츠 1차 산업

이처럼 웹툰 IP는 이제는 흥행의 초석이 됐다. 이에 드라마와 영화 대본 등 스토리 콘텐츠들이 웹툰 시장으로 먼저 공개, 이용자들에게 흥행 여부를 가늠하겠다는 모양새다. 실제로 어떤 장르의 스토리 콘텐츠들이 웹툰 제작을 희망하고 있을까.

이재영 PD는 "이제는 영상 기획 단계에서 웹툰 제작을 염두한 IP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현대 드라마 장르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큰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판타지, SF 장르의 웹툰화 검토 요청이 두드러지는 추세"라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선 "관객에게 IP의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싶은 의도로 이해된다. 웹툰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양질의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이 웹툰 콘텐츠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영상 산업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인지하고 웹툰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목표로 영상 시나리오의 웹툰화를 시도하지 않나 싶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웰메이드 콘텐츠들의 선순환도 예고됐다. 이재영 PD는 "산업적인 측면으로 다양한 경로로 IP를 접하게 되기 때문에 영상과 웹툰, 상호 간의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실제 제작 단계에서 서로간의 매체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때의 각색도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 강조했다.

웹툰 업계는 본격적으로 영상화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알려왔다. 앞으로 웹툰 콘텐츠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웹툰 제작을 확정한 작품들에도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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