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28)가 개막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 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개막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7-25 19-25 25-22)로 승리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개막전에서 데뷔승을 챙겼다. 특히 에이스 정지석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의 기세를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링컨이 31득점에 공격성공률 70.6%를 찍으며 펄펄 날았고 임동혁도 19득점(48.7%)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링컨은 블로킹 4득점, 서브 3득점에 후위공격으로 12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곽승석은 득점은 4득점(33.3%)이었지만 리시브에서 효율 44.8%로 팀 승리에 숨은 공신이 됐다.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26점(58.8%)을 올리며 V리그 개인 통산 7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링컨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지만 달성해서 기쁘다. 상금도 받아 더 좋다”면서 웃었다. V리그에 대해서는 “V리그의 모든 게 참 좋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고, 스펙터클한 리그다. 내가 팬이라면 V리그를 좋아할 것 같다”고 첫 인상을 전했다.
이미 9개국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링컨은 길고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는 V리그와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는 “V리그 일정이 길어 상대가 나를 곧 파악하겠지만, 나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다”라며 “그때도 오늘처럼 일관된 경기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과거 V리그를 누볐던 같은 호주 출신의 에드가(32ㆍ2013~15시즌 LIG손보)에 대한 인연도 전했다. 링컨은 “에드가와 2010년부터 알았다. 호주 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며 “에드가가 V리그에서 외국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언해줬다. 또 대한항공에서 뛴다는 점을 부러워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레프트 1명 라이트 2명’이라는 변칙 전술로 경기를 치렀다. 레프트 2명에 라이트 1명을 배치하는 일반적 개념과는 다른 전술이다. 레프트 정지석이 개인 문제로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기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링컨ㆍ임동혁을 동시에 라이트로 기용하는 대신 느린 목적타 서브는 곽승석과 오은렬 두 명이 받는 ‘2인 리시브’를, 강한 스파이크 서브에는 링컨과 임동혁까지 리시브에 가담하는 ‘4인 리시브’를 번갈아 활용했다. 토미 감독은 경기 전 “꼭 레프트를 2명 둘 필요는 없다. 상대 약점을 파고들면 된다”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