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도권 빌라 매매가격 0.64% 올라
2009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
규제 완화된 오피스텔도 0.51% 상승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저렴한 빌라로 몰려 연립주택(빌라) 매매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아파트의 대체상품인 오피스텔도 정부의 바닥 난방 규제 완화(전용면적 120㎡까지 허용) 조치에 따라 가격이 치솟았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전국주택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수도권 빌라 매매가격은 0.64% 올라, 전달(0.3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09년 9월(0.8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 빌라 상승률은 지난 4월까지 0.23%로 주춤하다 6월 들어 상승폭을 0.38%로 키웠고, 9월에 0.6%대를 찍었다. 서울 빌라 상승률도 8월 0.32%에서 9월 0.42%로 오름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인천은 0.33%에서 0.79%, 경기도는 0.46%에서 0.86%로 더 크게 뛰었다.
빌라의 매수세는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빌라 매매 거래량은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15일 기준 10월 거래량도 빌라는 594건으로 아파트(225건)보다 2배 더 많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라 실수요자가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사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빌라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부동산원이 같은 날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를 한 결과, 9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0.51%를 기록했다. 6, 7월 0.22% 상승률을 유지하다 8월 0.40%, 9월 0.51%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8월 0.25%에서 9월 0.33%, 인천은 0.84%에서 0.97%, 경기도는 0.43%에서 0.57%로 각각 올랐다.
오피스텔은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설치 허용 기준을 종전 85㎡에서 12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3, 4인 가구도 거주 가능한 주택 공급을 늘려 시장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다. 오피스텔은 발코니 설치나 확장이 불가능해 동일 전용면적 아파트에 비해 실사용 면적이 좁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장기화와 오피스텔 규제 완화로 인해 수요가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로 몰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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