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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갯마을 차차차' 이봉련 "다시 만난 신민아, 편하고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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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갯마을 차차차' 이봉련 "다시 만난 신민아, 편하고 깊어져"

입력
2021.10.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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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봉련이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 이어 '갯마을 차차차'로 다시 만난 신민아의 깊어진 내면을 전했다.

지난 15일 이봉련은 본지와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8월 28일 첫 방송된 '갯마을 차차차'는 영화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과 백수이지만 만능 재주를 가진 홍반장(김선호)의 로맨스를 그렸다. 작품은 신민아와 김선호의 로맨스와 함께 공진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힐링 스토리를 담으며 큰 호평을 받았다. 바닷마을 공진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유쾌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갯마을 차차차',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으로 기억될 것

먼저 이봉련은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으로 "너무 서운하고 아쉽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게 돼 즐거운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이었다. 저도 시청자로서 재밌게 보고 있다. 배우 당사자로서 화정은 참 멋있다. 제 마음 속에 넣어두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역할로 배우를 기억해주는 첫 작품이다. 어르신들이 통장님이라 부른다. 제겐 너무 특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갯마을 차차차'는 방송 5회 만에 10%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이봉련은 "인기를 뜨겁게 느낀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봐준다. 지나가면 화정 언니라고 부른다. 재혼하지 말고, 자기랑 살자더라"면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이봉련이 생각한 작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를 두고 "많은 인물들이 다 따뜻하다. 공감도 많이 일으킨다. 여화정의 경우, 이혼하고 이준이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역할 자체가 갖고 있는 기질이 여장부 기질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수줍은 면모로 사랑 받은 것 같다. 시청자들이 나와 화정이 비슷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또 "배우들이 누굴 만나게 되어도 전부 다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조한철 선배님, 차청화 등 모든 배우들이 알아서 자기몫을 해낸다. 만났을 때 반가웠다. 오랫동안 활동했던 이유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팀워크였다. 촬영장 분위기가 공진 그 자체였다. 마치 제가 어느 날, 그 시간에 그곳에 살았다고 착각이 들 정도다. 연기를 하지만 제가 살았던 사람이라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교진과의 케미, 부담감으로 묵직한 마음 컸다

극중 이봉련은 여화정 역을 맡아 전 남편 장영국(인교진)과 아옹다옹하는 모습과 애매모호한 삼각관계로 관심을 모았다. 여화정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구설수에 올리며 가십거리로 삼는 일에 반대하거나, 주변인들이 위기에 처하거나 불화가 생길 때마다 도움을 아끼지 않으며 공진에 없어서는 안 될 '여통장'의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가졌던 고민도 깊었다. 캐릭터로서 보는 이들에게 설득력을 전할 수 있을지 많은 연구를 거쳤다는 비하인드가 이어졌다.

이봉련은 "배우라는 직업은 경험치가 많을 수록 표현도 넓어진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모든 경험을 할 순 없다. 그런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내가 가진 고민은 화정의 고민과 전혀 다르다. 경험에 의한 것, 간접적으로 겪은 것, 상상력 등으로 연기를 해내야 했다"고 고백했다.

장영국과 여화정이 으르렁거리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환장의 케미도 드라마의 소소한 웃음 포인트다. 또한 전 남편의 첫사랑이 등장한 후에는 은근한 질투심을 표현하는 등 현실적인 전부부의 모습으로 공감대를 형성, 이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컸다.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인교진과 함께 호흡하며 느낀 바를 전했다. tvN '갯마을 차차차' 영상캡처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인교진과 함께 호흡하며 느낀 바를 전했다. tvN '갯마을 차차차' 영상캡처

"극중 '양말 뒤집어 놓지 마'라고 눈물로 소리치는 장면이 공감 간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재밌게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마음 아프게 본 분들도 있었어요. 그 시간을 넘긴 이들이 회환에 가득찬 마음으로 보셨어요. 촬영할 때 그 장면이 이상하게 부담이 됐어요. 오래된, 켜켜이 쌓인 해묵은 감정들이 양말 하나로 터진 거죠. 묵직한 마음으로 촬영 현장에 갔고 다같이 집중했던 순간이에요."

인교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봉련은 인교진을 두고 "참 좋은 배우"라면서 "개인적으로 팬심을 전한다. 시청자로서 드라마를 볼 때 제일 기다리는 게 장영국이 나오는 장면이다. 인교진과의 호흡이 너무나 재밌었다. 코믹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장영국 그 자체다. 배우로서 어디서 저런 경험을 겪었을까 싶으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

남편 이규회, 항상 '네가 최고야'라 응원

이봉련에게 '갯마을 차차차'는 유제헌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이다. 서로 잘 알지 못했던 당시,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제법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을 맡겼다는 유제헌 감독이다. 그때 작업했던 좋은 인연은 이번 작품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또 '내일 그대와'에 이어 신민아와도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이봉련은 "처음 만났을 땐 나도 뭘 몰랐다. 당시에는 드라마 현장이 모험의 연속이었다. 다시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좀 더 편안해졌다. 신민아도 저도 나이를 한 두 살 먹었다. 더 편해진 것 같다. 몇년 더 시간이 흘러서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무대가 아닌 드라마 영화 작업을 한 지 10년차에 접어들었다. '갯마을 차차차' 속 열연 뒤에는 남편 이규회의 응원과 내조도 컸다. 이봉련은 "이규회 배우님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본 방송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항상 TV를 켰다. 집에 없을 때도 드라마를 봐 주신다. 따뜻한 드라마에 아저씨들 역할로 해보고 싶다고 부럽다고 얘기했다. 항상 '네가 최고야'라며 응원한다"면서 알콩달콩한 부부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tvN 제공

이봉련이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tvN 제공


내 연기 자극제는 함께 호흡한 모든 배우

이봉련은 지난해 공개된 동명의 인기 웹툰으로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 이어 '갯마을 차차차' 등 흥행 연타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백상에서 연극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만큼 전성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전성기가 맞다"면서 "기분 좋은 한해다. 백상 수상 후 '갯마을 차차차'를 준비하게 됐다. 인생에 많은 변화도 일어났다. 어떤 것에 대한 결과물이 눈에 드러났다. 묵묵히 했는데 결과물이 주어지니 부담감도 짊어지게 됐다. 부담감을 일부러 극복하진 않는다. 그저 신경을 분산시키며 부담감을 나눈다. 내겐 연기를 시작할 때, 배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의 뻐금함이 아직도 몸에 생생하다. 살아가면서 계속 얹어지고 해소되지 않은 채 계속 간다"면서 묵직한 소신을 드러냈다.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자극제가 된다고 언급했던 이봉련. '갯마을 차차차'의 모든 배우가 이봉련에게는 좋은 연기의 자극제였다. 그는 " 단체로 공진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과 장면을 만들 때 자극이 된다. 넋 놓고 있어선 안 된다. 그 사람들과 숨을 쉬고 있어야 한다. 가끔 실수하거나 넋 놓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식은땀이 난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기뻤던 건 많은 배우들을 만난 것이다. 극중 감리 할머니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성장해나가고 상처 받고 해결해나가고 위로 받아야 한다는 말을 실제로 느끼게 돼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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