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국회 정무위 국감 발언
이동걸 한국산업은행(산은) 회장이 15일 헐값 매각 논란을 받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적법한 절차로 진행했고 나쁜 결정이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이날 실시한 산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산은 자회사이면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지난 7월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선정했다. 당시 KDBI는 본입찰을 진행한 뒤 이례적으로 재입찰을 실시했다. 본입찰에서 2조3,000억 원을 제시했던 중흥건설이 요청한 재입찰을 받아들였고 결국 최종 매각가는 2,000억 원 낮은 2조1,000억 원에 타결됐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KDBI 입장에선 중흥건설이 요청한 수정 제안을 고려하든지, 무효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무효 처리는 불합리하고, 본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에도 기회를 동등하게 줬기에 재입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년 전 취임 당시 대우건설을 1조6,000억 원에 매각하려다 실패했는데 매각가는 2조1,000억 원으로 상승했다"며 "KDBI가 충분한 역할을 한 것이고 나쁜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무조건 매각하는 것이 아닌, 포항제철 방식의 국민주 공모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달라"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엔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과정에 있어 공개적으로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다.
그는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는 부분은 공감한다"면서도 "매각 가부가 결정될 때까진 거기에 매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는 데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독자 생존 가능성을 판단해야 하는데 아직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고 기초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도 있다"며 "대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오고 필요가 있으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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