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18ㆍ서울체고)가 생애 첫 5관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학창 시절 마지막 전국체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황선우는 14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마지막날 수영 경기 남자 고등부 혼계영 400m 결선 2조 경기에 서울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3분43초07의 기록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혼계영 400m는 한 팀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로 100m씩 책임지는 단체전 종목이다.
황선우는 이수민 최명재 황보준헌에 이어 마지막 자유형 100m 구간을 맡았다. 첫 배영 구간을 1위로 돈 서울은 평영 구간에서 2위로 밀렸다가 접영 구간에서 1위를 되찾았고, 황선우가 여유 있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2위는 경기(3분46초42), 3위는 강원(3분47초04)에 돌아갔다.
자유형 100m와 200m가 주 종목인 황선우는 앞서 10일 자유형 50m와 계영 800m, 12일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에서 차례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 종목도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는 1분58초04의 한국 신기록까지 세웠다. 박태환(32)이 2014년 7월 MBC배 전국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2분00초31)을 무려 7년 3개월 만에 2초27이나 단축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분대 벽을 무너뜨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황선우는 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64표 중 55표를 휩쓸었다.
황선우가 대회 5관왕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황선우는 처음 전국체전에 참가한 2019년에는 올해와 같은 종목에 출전해 4관왕에 올랐고,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올해는 고등부 경기만 치러졌다.
혼계영 400m는 황선우가 학생 신분으로 국내에서 뛰는 마지막 공식 경기였다. 고교 졸업을 앞둔 황선우는 내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 등을 준비하는 데 전념하고자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으로 진로를 정했다. 경기를 마친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이번 대회 목표가 5관왕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곧바로 현지시간 오는 21∼23일 카타르 도하에서 25m 쇼트코스(단수로) 대회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에 출전하고,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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