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점으로 상승세 둔화
대출 규제와 그동안의 상승 피로감 영향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4주 연속 줄었다. 그간 누적된 아파트값 상승 피로감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가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0.32%다. 지난 7월 이후 9주 연속 이어진 역대 최고 상승률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꺾인 뒤 9월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상승폭(0.40→0.36→0.34→0.34→0.32)이 줄었다.
서울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1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매수세 감소가 눈에 띄었다. 강남구(0.25%→0.23%)와 서초구(0.23%→0.21%) 등은 상승률이 낮아졌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26%→0.22%)의 오름폭이 줄었지만 용산구(0.24%→0.26%)와 마포구(0.24%→0.26%) 등은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가격이 뛰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39%와 0.42% 올라 상승폭이 전주 대비 0.02%포인트씩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뛴 평택시(0.64%→0.38%)와 화성시(0.59%→0.47%) 등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오산시(0.71%→0.75%)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누읍·양산동의 신축 단지, 안성시(0.54%→0.62%)는 교통 호재가 있는 아양·중리동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62%→0.52%)와 서구(0.41%→0.38%) 등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 같은 상승폭 축소는 대출 규제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효과로 풀이된다. 매도 우위였던 시장이 매수 우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1,141건으로 지난달 대비 4.4% 증가했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소폭 둔화됐다. 서울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내려간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매물이 쌓이면서 4주 연속(0.17→0.15→0.14→0.14→0.13%)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0.30%→0.25%)과 경기(0.28%→0.27%)도 매물 증가와 호가 하락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그동안의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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