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장 "SH 내부에서도 반발"
"현실과 괴리된 주장, 소통 능력도 우려"
"오세훈 코드 인사" 청문회 송곳 검증 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 서울시의회의 반발이 거세다. 시의회는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하며 "할 수 있는 방법,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SH 사장 공모 과정에서 한 차례 탈락했던 김 전 본부장을 SH 사장에 낙점했다. 경실련에서 20년 동안 부동산 문제를 파헤쳐 온 김 전 본부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앞장서서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서울시의회가 이번 인선을 문제 삼는 건 김 전 본부장의 공공기관 경험 부재와 소통 능력 등 리더십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론과 현실의 문제는 다르다"는 것.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헌동 후보자가 경실련에서 20년 계셨는데, 공공부문 경험이 없는 분이라 SH공사라는 대형 공공기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며 "SH공사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에 대해 굉장히 괴리감 있는,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도 했던 터라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이 주장한 이른바 '반값 아파트 공급'과 관련해선 "취지는 좋다고 보지만, 지금 당장 강남구에서 서울의료원 부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며 "그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충분한 이해 당사자들과 소통 능력을 갖췄는지, 지금까지 하는 행태를 보면 일방적인 주장을 많이 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한 차례 공모에서 떨어진 김 전 본부장을 다시 내정한 것에 대해선 "후보자가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많은 반대와 비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오 시장의 주택정책과 코드가 일부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시장이 고집 아닌 고집, 몽니를 부리니 과연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종 임명까지는 시의회 인사청문회만 남겨둔 상황.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오 시장은 김 전 본부장을 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시의회 일부에서는 청문회 보이콧 주장도 제기되지만, 김 의장은 일단 청문회를 개최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김 의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소통 능력을 갖췄는지 살펴보고 따져볼 계획"이라며 오 시장이 임명을 강행하면 "시의회가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