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깨진 쇼트트랙, 4개월 남은 베이징 올림픽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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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깨진 쇼트트랙, 4개월 남은 베이징 올림픽도 '먹구름'

입력
2021.10.14 16:25
수정
2021.10.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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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하지만 이미 무너진 신뢰
베이징 '테스트 이벤트'도 불안한 출발
올림픽 전까지 수습될지 미지수

2018년 2월 23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왼쪽부터 김선태 감독, 박세우 코치, 김아랑, 김예진, 심석희, 이유빈, 최민정. 연합뉴스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 선수와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은 결국 진상 조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무너진 선수들 간의 신뢰까지 돌이킬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진 이제 4개월도 남지 않았다.

심석희와 최민정(23·성남시청)은 2018년 2월 22일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충돌해 넘어졌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실수로 여겨졌지만 한 매체가 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코치 A씨의 사적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심석희가 대표팀에 남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지도 조사 결과와 함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위 결과가 지금의 상황을 무마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심석희와 코치 A씨의 대화는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성폭행 주장의 신빙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외부에 알렸던 내용으로 선수들에 대한 노골적인 뒷담화가 여과 없이 폭로됐다. 선수들 간의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 코치 A씨와의 대화에 뒷담화 대상으로 등장하는 선수는 최민정, 김아랑(26·고양시청) 등이다. 모두 심석희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다. 최민정 측은 "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께 계주를 하는 것조차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당장 대표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심석희는 국가별 올림픽 쿼터가 걸린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출전이 보류됐다. 국가대표선발전 1위 심석희가 빠지면서 7위였던 박지윤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개인전에는 4위 이유빈(20·연세대)이, 단체전에는 6위 서휘민(19·고려대)이 출전하게 됐다. 21일부터 열리는 1차 월드컵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한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치르는 모의고사를 앞두고 대표팀은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쇼트트랙은 감독 없이 코치만으로 이번 월드컵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공모 결과 선정 기준을 충족한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효자종목 쇼트트랙이 흔들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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