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연루설이 제기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횡령·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권 회장 가족 소유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최근 권 회장 부인 A씨의 사무실과 자택, 도이치모터스 창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중 권 회장의 횡령·배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 8일에도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2010~2011년, 권 회장과 '주가조작 선수', '전주(錢主)'들의 공모로 시세조종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역시 당시 전주로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2013년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지만 정식 수사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후 지난해 2월 경찰의 내사보고서가 공개된 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달 초 투자자들의 계좌를 관리하는 등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지목된 핵심 피의자 이모씨를 체포하면서 의혹 제기 후 1년 6개월 넘게 소강상태였던 수사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났지만,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2일 이씨 포함 3명의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중 두 명은 구속이 됐고, 이씨는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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