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선장 배역 맡았던 윌리엄 샤트너
베이조스 이끄는 블루 오리진 우주선 타고?
13일 '우주 관광' 나서... "SF, 현실 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대담하게 가자.”
미국 드라마 '스타 트렉' 중 커크 선장의 대사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국 공상과학(SF) 드라마 ‘스타 트렉’의 주인공 제임스 커크 선장이 우주로 떠난다. 드라마에서 커크 선장 역을 맡았던 90세 노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실제 우주여행에 탑승한다. 드라마 내용처럼 ‘워프(초광속 여행)’는 아니지만 배역과 현실이 맞닥뜨려 관심이 집중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샤트너가 탑승한 로켓 우주선 ‘뉴 셰퍼드’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샤트너의 우주 여행에는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크리스 보슈이즌, 의료 분야 기업인 글렌 더프리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도 함께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뉴 셰퍼드가 이날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ㆍ한국시간 14일 0시)에 발사된다고 전했다.
샤트너의 우주여행 경로는 지난 7월 20일 실시됐던 뉴 셰퍼드의 첫 번째 비행과 거의 같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약 3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복귀하게 된다. 드라마 속에서 우주 곳곳을 누빈 것과 달리 현실 우주여행은 10여 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로켓 발사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은 자동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스타트렉의 한 장면처럼 선장이 명령을 내리고 승무원들이 계기판을 조작하는 광경은 볼 수 없다.
NYT는 샤트너의 우주 관광을 두고 “수년 동안 엔터프라이즈호(스타 트렉에서 커크 선장이 탑승했던 우주선)를 타고 우주 공간을 가로질렀던 샤트너가 한때 SF소설처럼 보였던 것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스타 트렉의 명대사 ‘우주, 최후의 개척지(Space, The Final Frontier)’를 인용하면서 샤트너가 드라마 속에서 묘사했던 임무를 실제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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