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 신곡 뮤직비디오 감독 HQF
12일 방송 직후 '결국 백업댄서 됐다' 비판 나오자?
"퍼포먼스로 안 보는 무지몽매한 팬심" 반박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는 댄서들이 가수 제시의 뮤직비디오에서 제시 뒤에서 춤을 추자 '백업댄서가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제시의 신곡 뮤직비디오 감독인 HQF는 "댄서라는 예술가들은 항상 가수 뒤에 가려져 있다고만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에 낯이 뜨거워졌다"고 반박했다.
HQF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방영된 직후인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뮤지션의 무대를 멋지게 연출해 주는 것 또한 퍼포먼스의 하나가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12일 세미파이널 방송을 다뤘다. 제시의 신곡 '콜드 블러디드(Cold Blooded)'에 맞춰 새 안무를 짜는 게 이번 미션이었다. 미션이 끝난 뒤 제시의 선택을 받은 안무로 뮤직비디오 촬영이 이어졌다. 제시의 제안으로 댄서 36명 모두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군무를 췄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결국 백업댄서가 됐다"고 비판했다. 댄서들이 주인공이 돼 자신의 무대를 보여준다는 방송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것이다.
"누군가의 백업 아닌 모두가 만족했던 촬영 현장"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HQF는 이에 가수와 함께 공연을 보여주는 것 역시 댄서의 역할이라며 반박 글을 올렸다. 또 무대를 만드는 퍼포먼서, 댄서에 대한 인식 수준이 아직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시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됐을 때 '결국 백업댄서'란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며 "여러 시도를 하는 수많은 퍼포먼서들을 진짜 백업으로 격을 낮춰버린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HQF는 "퍼포먼스란 관중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신체 그 자체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술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며 "퍼포머들이 가면을 쓰거나 똑같이 두꺼운 화장을 하는 공연도 있는데, 개개인의 인상이 주목받으면 안 되는 공연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우파에 출연한 댄서들이 인기를 누리는 건 분명 멋지고 손뼉 칠 일"이라면서도 "그들이 보여주는 유려한 몸동작과 표정마저 승화시키는 멋진 퍼포먼서들을 오롯이 퍼포먼서로 보지 않는 무지몽매한 팬심"이라고 일갈했다.
HQF는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분위기에 대해 "36명의 댄서와 한 명의 뮤지션을 담기 위해 아침부터 뛰어다녀 준 스태프들은 안다"며 "온종일 박수와 환호가 가득했던 그날의 촬영 현장은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백업이 아닌 모두가 만족했던 멋진 촬영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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