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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트렌드를 껴안은 사극들 (Feat.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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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트렌드를 껴안은 사극들 (Feat. 로맨스)

입력
2021.10.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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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홍천기'부터 KBS2 '연모' 등 퓨전 사극들, 트렌드 반영하며 흥행 견인
정통 사극보다 젊은 세대 유입률 높은 편

다시 불어온 사극 열풍. SBS '홍천기', KBS2 '연모', MBC '옷소매 붉은 끝동', tvN '어사와 조이'

다시 불어온 사극 열풍. SBS '홍천기', KBS2 '연모', MBC '옷소매 붉은 끝동', tvN '어사와 조이'

안방극장에 사극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퓨전 사극부터 판타지 사극까지, 대체로 로맨스와 함께 주제를 풀어내는 추세다. 정통 사극이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다면 퓨전 사극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들도 대체로 어려지고 아이콘스러운 이들로 채워졌다. 달라지는 사극 유행의 흐름을 짚어보자.

최근 월화극 1위를 꾸준히 수성 중인 SBS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 이휘(박은빈)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두 작품 외에도 퓨전 사극의 열풍은 이어진다. 오는 11월 5일 첫 방송되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뒤이어 같은 달 8일 방송 예정인 tvN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되어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기별부인(이혼녀)의 명랑 코믹 수사드라마다.

퓨전 사극에 눈돌린 방송사들, 왜일까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였다. '조선구마사' '철인황후' 등 고증 논란 이후 대중의 잣대는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극 드라마들은 이를 의식한 듯 가상의 세계관으로 배경을 변경했고 논란의 싹을 잘랐다.

안방극장 채운 퓨전 사극. 넷플릭스 제공

안방극장 채운 퓨전 사극. 넷플릭스 제공

현대적인 감성을 녹인 퓨전 사극은 기존 사극의 주 시청층인 4050세대부터 1020세대까지 시청층을 확장시켰다. 퓨전 사극만의 가벼움과 유쾌한 분위기가 정통 사극의 단점인 진입장벽을 낮추며 높은 화제성까지 안았다. 또 앞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으로 해외 시청자들의 사극 콘텐츠 유입이 상승했다. 해외 판권에 대한 수익이 제작비 부담 절하로 이어지며 방송사들도 사극 제작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추세다.

장르물들이 확연히 늘어났다는 점 역시 사극의 열풍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장르물이 쏟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극과 결합됐다. 사극 안에서 로맨스·멜로·스릴러·액션까지 다채로운 장르들이 어우러져 작품의 매력을 상승시켰다.

안방극장 꽉 채운 퓨전 사극. SBS '홍천기' 스틸컷

안방극장 꽉 채운 퓨전 사극. SBS '홍천기' 스틸컷


김유정→로운까지, 젊은 스타들의 활약

최근에는 장르의 전형성을 깨고 다양한 세계관을 넣은 작품들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천기'의 경우 마왕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면서 기존 퓨전 사극과 차별화를 꾀했다. '연모' 역시 남성이 옥좌를 차지한다는 고유의 설정을 타파, 박은빈을 새로운 왕으로 앉혔다. 이처럼 다수의 작품들이 현대의 문화를 조선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다양한 시청층에게 호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렇듯 달라지는 사극 분위기에 맞게 배우 라인업도 대폭 달라졌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가볍고 통통 튀는 쪽으로 변화하니 배우들도 이에 맞춘 모양새다. 앞서 정통 사극으로 불리는 '정도전' '육룡이 나르샤' 등에서 굵직한 무게감을 가진 배우들이 주로 주역을 차지했다면 퓨전 사극에는 보다 아이콘스러운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자리를 꿰찼다. 김유정부터 로운 김혜윤 등 신선하면서도 발랄한 묘미를 더하겠다는 목적이다.

시청자들의 반응 어떨까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홍천기'다. TNMS 시청자 데이터에 따르면 '홍천기'는 4050 여자 시청자들이 전체 시청자 중 가장 많이 시청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홍천기'의 지난 방송분은 전국 기준 8.8%를 기록, 첫 방송 이후 8~10%의 고정된 시청률을 보였다. 뒤늦게 출발한 '연모'는 6.7%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홍천기'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에 내달 시작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 '어사와 조이'가 어떤 추이를 보일지 궁금증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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