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으로 항체 늘어날 수 있지만?
접종 전후 항체 수준 차 충분히 크지 않아" 설명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부스터샷(백신 추가 접종)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더나 백신 2회 접종 후 예방효과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다. 되레 모더나는 자사 백신의 효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FDA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문건에서 부스터샷 때문에 항체가 늘어날 수 있지만 접종 전후의 항체 수준차가 충분히 크지 않고 특히 많은 항체를 보유한 접종자들의 경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로 애초 두 차례 접종 뒤 예방효과가 강하게 지속된다고 밝혔다.
앞서 모더나는 애초 4주 정도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되는 자사 백신을 투여량을 절반 줄여 65세 이상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한 차례 더 접종하는 방식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고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앞서 승인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부스터샷과 유사하다. 돌파 감염의 비율과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가 감소한다는 실제 현실의 증거, 2회차 접종 6∼8개월 뒤 중화항체의 수준 저하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 결과 3회차 접종이 면역체계 반응의 지표 중 하나인 항체의 수준을 2회차 접종 이전보다 더 높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FDA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4, 15일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대체로 받아들이지만 수용이 의무는 아니어서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실제 접종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의학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TSRI)의 에릭 토폴 소장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자료가 제한적이고 부스터샷이 실제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깊이 파악된 게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FDA는 이날 공개한 또 다른 문건에서 자문위에 모더나 부스터샷도 화이자 부스터샷과 동일한 집단에 맞히는 권고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 보유자,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높은 직업군인 의료 종사자, 교사, 재소자 등을 상대로 긴급사용이 승인된 상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관계자가 FDA가 자문위에 부스터샷 대상에 중장년층까지 포함하도록 자격 요건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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