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관련 G20 화상 특별정상회의…바이든 참석?
백악관 “독립 국제기구 통해 아프간 국민 직접 지원”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확인했다. ‘독립적인 국제기구를 통한 아프간 국민 직접 지원 참여’라는 전제가 달리긴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후 미국과 탈레반의 관계정상화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아프간 관련 주요 20개국(G20)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다. G20 정상들과 초청 국가, 주요 국제금융기구 책임자들이 모여 아프간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지원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백악관은 회의 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위협에 대처하는 것을 포함한 지속적인 대(對)테러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며 “서류를 갖추고 아프간을 떠나려는 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해야 할 중요한 필요성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또 “독립적인 국제기구를 통해 아프간 국민에게 직접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여성ㆍ소녀ㆍ소수자 그룹을 포함한 모든 아프간 사람들의 기본 인권을 증진하겠다는 집단적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마지막으로 “미국은 아프간 상황을 해결하고 아프간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외교적, 인도주의적, 경제적 수단을 사용하기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8월 중순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아프간 국민들은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8월 말 미군 철수 후 미국이 아프간 중앙은행의 미국 내 자금을 동결하자 탈레반은 동결 해제를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9,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탈레반 고위급 회담이 시작되면서 아프간 주민 인도적 지원 문제를 합의했다는 탈레반 측 발표도 나온 상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G20 특별정상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은 아프간에 대한 집단적 간접 지원 방식으로 보인다. G20 다른 국가들이 아프간 국민을 돕는 데 미국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 또 IS 극단주의 세력과 테러 집단 견제 협력, 아프간 내 미국인 및 협력자 철수 등을 두고 탈레반과 협력 방안을 찾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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