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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길, 대장동팀서 500만원 골프 접대 수차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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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윤길, 대장동팀서 500만원 골프 접대 수차례 받아"

입력
2021.10.13 04:00
수정
2021.10.13 09:3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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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팀, 정영학 통해 최윤길과 인연
"내기 골프 쳐주고 현금 여러 번 건네"
'최윤길 전담 마크맨' 쇼핑백 1억 전달
최윤길, 시의원 때 민간개발 강조 부응
검찰, 화천대유 부회장 합류 경위 수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서재훈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서재훈 기자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 출신의 화천대유 부회장 최윤길씨가 이른바 '초기 대장동팀'에서 골프 접대를 받을 때마다 500만 원의 현금을 받아 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를 전담 관리하는 시행사 직원이 내기 골프를 빙자해 한 번에 500만~600만 원을 잃어 줬다는 것이다.

최씨는 성남시의원 시절 이들과 유착하며 대장동 사업의 민영개발 필요성을 주장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치 조례안을 통과시킬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 검찰은 최씨가 화천대유에 합류한 경위와 거액의 성과급을 받기로 한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

"내기 골프 최윤길에 져주면서 현금"

1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든 시행사 씨세븐 등은 대장동 땅 매입을 위해 저축은행 11곳에서 1,805억 원을 빌리면서 자문단으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대기업 출신 김모씨 등을 뒀다.

시행사에선 2009년 말 정영학 회계사를 통해 최씨를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최씨는 당시 수내동을 지역구로 둔 성남시의원이었고, 정 회계사 부인이 수내동 초등학교와 중학교 운영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연이 생겼다. 시행사에선 최씨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시의회 분위기 파악과 성남시 담당자 소개 등을 부탁하면서 접촉을 늘려 갔다.

시행사에선 접촉이 잦아지자 아예 자문단 소속 김씨가 최씨를 전담 관리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정영학 회계사가 삼성물산 출신의 김씨를 최씨 전담 마크맨으로 하자고 했다. 김씨가 최씨와 호흡이 잘 맞아 최씨 관리를 도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10년부터 매달 서너 차례 야외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가리지 않고 최씨를 만났다. 최씨의 골프 실력이 수준급이라 골프장 만남은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김씨는 최씨와 골프를 할 때마다 현금 500만 원 정도를 가져가 최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시행사 관계자는 "당시 대장동팀 사무실에는 최씨를 만날 때 사용하기 위한 현금 2억 원이 항상 준비돼 있었다"며 "김씨는 최씨와 골프를 할 때마다 사무실에 있던 현금 중 500만 원 정도씩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최씨와 내기 골프를 칠 때마다 일부러 져주는 방식으로 최씨에게 돈을 몰아줬다"고 전했다.

"최윤길에 1억 줘야 한다고 해 현금 준비"

두 사람의 관계는 '뇌물 1억 원'이 오가는 관계로 발전했다. 김씨는 2010년 6월쯤 최씨를 만나 민간개발 방식의 도시개발지구 지정을 승인받을 수 있도록 청탁하며 쇼핑백에 현금 1억 원을 담아 전달했다. 다만 최씨는 "현금이란 것을 알고 돌려줬다"고 주장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시행사 관계자는 "당시 최씨에게 1억 원을 줘야 한다는 요청이 명확히 들어와 현금 1억 원이 나간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시행사 기대에 부응했다. 최씨는 김씨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용방식보다 민간 개발이 낫다는 시정질의문을 넘겨받아 성남시의회에서 그대로 읽었다. 도시개발 담당 성남시 고위인사를 찾아가 개발방식과 관련한 대장동 주민들의 제안을 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씨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시의장 자리에 오른 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치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한국일보는 최씨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검찰은 최씨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화천대유 부회장 자리로 이동해 거액의 성과급 지급을 약속받은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상무 기자
윤한슬 기자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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