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대통령의 대장동 철저 수사 지시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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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대통령의 대장동 철저 수사 지시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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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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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엔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대통령와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청와대의 5일 입장에 이어 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 인식에 맞춰 실체적 진실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는 그분의 것’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 원을 주고 실탄은 350억 원’ 등의 녹취록 내용은 물론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씨와 구속된 유 전 본부장 등 핵심 인물들이 모두 부인으로 일관함에 따라 검찰은 물증으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관련자의 계좌 추적 및 통신 기록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수사 의지가 없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정치권이 문 대통령의 지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상황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 앞서 청와대의 ‘엄중 주시’ 입장이 이 전 대표 캠프의 손을 들어준 게 아니었던 것처럼 대통령의 이번 지시 또한 경선 결과와는 무관하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결론을 내는 대로 승복 선언을 하는 게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국감에 응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다.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도지사를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지도부의 요청은 이 지사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만 더 부추길 뿐이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분명하고 솔직한 해명 없이는 본선은 고사하고 민주당 내부의 경선 불복 논란도 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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