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급감에 중개시장 포화 상태
부동산 중개업소 개업과 폐업이 올해 들어 동반 감소세다. 빠르면 이달 중 부동산 중개보수를 최대 절반까지 낮추는 개편안이 시행되는데, 정체된 중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개업은 1,075건으로 올해 들어 최소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감소했던 2019년 9월(994건) 이후 가장 적다.
가게 문을 닫는 중개사의 숫자도 마찬가지로 감소세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은 815건으로 지난 2월(833건) 이후 6개월 만에 역대 최소 건수를 경신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개업과 폐업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올해는 개·폐업 모두 예년에 비해 적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등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중개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기존 오프라인 중개업소들의 부담은 앞으로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개수수료율을 낮추는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이달 중 시행되면 이미 포화 상태인 중개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올해 거래가 사실상 뚝 끊기면서 지방의 많은 공인중개사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중개사에 대한 신뢰 회복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협회 차원의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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