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꼴 보기 싫다"... 선미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꼴 보기 싫다"... 선미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입력
2021.10.13 09:18
수정
2021.10.13 09:36
0면
0 0
선미가 악플을 캡처해 개인 SNS에 올렸다. 선미 SNS

선미가 악플을 캡처해 개인 SNS에 올렸다. 선미 SNS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요. 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지난 11일 가수 선미는 악플들을 캡처해 개인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날선 글을 남긴 네티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이유로 자신이 손가락질 받아야 하느냐고. 답이 나올 리 없었다.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의 심사위원 선미에겐 이렇게 욕을 들을 만큼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캡처 화면 속 악플러들은 "선미 이XX을 어떻게 죽이지" "선미야, 앨범 내지 마라. XX 실시간으로 멜론에 욕 쓸 거야" "아우라 없네 타령 엄청날 듯" "XX 무당X"이라는 조롱 섞인 비난의 말들을 쏟아냈다.

이에 선미는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제가 꼴도 보기 싫으시고 죽이고 싶으셨을까요.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1화 때 제가 말했던 심사 기준 때문일까요. 지금까지 모니터 하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우리 친구들을 위해 제가 뭘 해줄 수 있는지도. 정말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라고 답했다.

몇몇 네티즌을 분노하게 만든 그의 심사 기준은 '매력과 분위기'다.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에서 선미는 "소녀들의 매력을 눈여겨보겠다. 사람마다 기운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무대를 꾸민 참가자의 아우라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미가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에서 심사 기준을 밝혔다. 방송 캡처

선미가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에서 심사 기준을 밝혔다. 방송 캡처

과연 선미의 심사 기준이 그가 도마 위에 오를 만한 이유일까. 악플러들은 매력, 분위기에 대한 평가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미의 잣대가 심사 기준의 다양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임한별 조아영은 해당 프로그램의 보컬 마스터로 활약 중이다. 백구영 장주희는 댄스 마스터를 맡았다. 네 사람은 아이돌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노래, 춤 실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다양한 관점에서 심사를 받고 부족한 점을 고쳐나갈 때 참가자들은 더 크게 성장한다. 선미가 매력을 칭찬하고, 때로는 가창력을 지적하는 걸그룹 꿈나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매력, 분위기는 많은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지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상한 평가 기준이 아니라는 의미다. 선미 역시 2세대 아이돌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원더걸스로 활동하며 4차원 면모로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선후배, 동료들의 아우라를 오랜 시간 지켜봐왔으며 독특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15년 차 가수 선미는 이에 대한 평가를 내릴 자격이 있는 심사위원들 중 한 명이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박진영 역시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Mnet '식스틴(SIXTEEN)'에서 노래, 춤 실력만 평가하지 않았다. 그에겐 스타성, 매력 등의 기준도 있었다.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의 댄스 마스터인 장주희 또한 방송을 통해 "춤, 노래 실력이 정말 중요한 건 맞지만 끌어당기는 힘이 없으면 매력을 못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의 많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의 매력과 아우라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지적의 목소리는 선미 앞에서 유독 커졌다. 그에게 가해진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닌 욕설 섞인 비난이었다.

지난 3월 KBS 쿨FM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한 선미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건 악플"이라고 말했다. 변해야 할 이는 선미일까, 아니면 이유 없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악플러들일까.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