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된 브랜드로 예향 품격 높여?
이숙종 소설 '보트 하우스' 1억 상금
전남 목포시가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이자 예비문화도시로서 새롭게 선보인 ‘2021 목포문학박람회’가 예향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라는 슬로건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목포문학관 일대와 원도심, 평화광장 등지에서 전시, 강연, 공연 등 10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문학박람회가 시민, 학생, 관광객, 외국인 등 각계각층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실제로 문학박람회는 문학을 주제로 한 전국 최초의 박람회라는 점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목포시는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김진섭, 황현산, 최인훈 등 우리나라 문학의 큰 업적을 남긴 문학인이 태어나거나 성장하고, 활동했던 역사를 밑바탕으로 삼고 전례가 없는 행사를 시도했다.
소재를 목포 문학에 그치지 않고 남도, 우리나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과거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와 미래까지 시선을 두고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 또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선보이면서 종합적인 문화예술의 장으로 운영했다.
시민들은 “목포와 인연이 깊은 자랑스러운 문학인이 많고, 이들이 우리나라 문학사에 미친 영향을 알게 된 박람회였다"면서 "목포의 훌륭한 문화예술자원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지선(47)씨는 “목포 문화예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고 목포에서 우리나라로, 과거에서 미래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전시·공연·강연 뿐만 아니라 잔디밭에서 문학으로 힐링하는 웰니스 테라피존도 코로나 시대에 매우 좋았던 프로그램이었다”고 만족했다.
목포시는 박람회를 통해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을 더욱 확고히 구축했고, 특히 음악, 미술, 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문학의 역량과 우수성을 알리며 ‘문학도시’라는 브랜드를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국내 단일 부분 최대 상금 1억 원인 장편소설 부문에서 이숙종(64) 작가의 '보트 하우스'가 영예를 안았다. 시 부문에는 오정순(64) 작가의 '동호 댁 할머니 손가락엔 구구단이 산다'가, 희곡 부문엔 '행진곡'(박소연·58), 문학평론 부문에는 '돌봄의 위기 속에서 문학이 윤리를 말할 때'(강도희·27)가 각각 선정, 상금 1,000만 원씩을 받았다.
목포문학박람회 문학상은 전국의 문학인과 해외 6개국(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호주, 캄보디아) 교민 등 총 1,136명이 3,728편을 응모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문학박람회는 문학도시로서 가능성과 역량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 “문학박람회의 성과와 보완점을 면밀히 검토해서 문학도시로서의 면모를 드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서의 계절 가을에 열린 박람회는 목포시민이 앞장서 질서 참여와 방역을 준수해 성공 개최의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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