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4.2원 오른 달러당 1,194.6원 마감
장중 상승폭 반납 코스피 0.11% 하락
"중장기 달러화 강세 대비해야"
8일 원화 가치가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뛰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 올 들어 가장 높은 달러당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조만간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스케줄까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달러당 1,194.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7월 28일(종가 1,196.9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린 1,190원에 개장했지만, 이내 상승 전환하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장 막판 달러당 1,19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에 코스피도 장중 0.6%까지 오르던 상승폭을 반납하고 0.11% 내린 2,956.3에 거래를 마쳤다.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국 양당의 합의에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0.83~1.05%) 마감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연휴를 마치고 이달 첫 거래를 시작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67% 상승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34%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1.6% 가까이 밀어올린 데다, 조만간 가시화될 미국의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기 떄문이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미국 긴축과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달러화 강세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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