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부대 20여명과 해병대, 대만군과 합동 훈련
미-대만 단교 39년 만에 미군 주둔 확인은 처음
국방부 "구체적 작전, 훈련 대해선 언급할 것 없어"
미군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에서 최소 1년동안 대만 군인들과 군사 훈련을 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일 경우 미국과 대만 단교 39년 만에 대만 주둔 미군이 부활한 셈인데 미중 간 갈등을 더 격화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 특수부대 20여 명이 대만 지상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대만 해군의 보트 훈련에 관여 중이다. 관계자들은 미군이 적어도 1년 동안 대만에서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해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고위 관리가 대만에서의 훈련이 얼마나 오래 진행됐는지 밝히길 거부했지만,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보다 앞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작전과 교전, 훈련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며 “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원과 방위 관계는 중국이 가하는 현재의 위협에 대비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WSJ은 현재 대만에 파견된 미 특수부대와 해병대는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은 크다고 지적했다. 미군의 특수작전 부대와 해병대 파견이 중국의 오랜 군사력 증강과 최근 대만에 대한 위협적인 움직임에 비춰 대만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국방부내 우려의 표시이면서, 잠재적 중국의 침략에 대한 방어 구축에 있어 대만 정부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미국의 작지만 상징적 노력이라는 분석도 내 놨다.
미국은 1951년부터 1979년까지 대만에 군사고문단과 연합방위사령부를 두고 대규모의 육·해·공군 병력을 주둔시켜오다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뒤 대만 주둔군을 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 경비를 위해 해병대원 12명을 파견하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는 대만 주둔 미군이 부활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중국의 반발을 우려한 듯 국방장관이 거부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존 코닌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오늘 현재 해외주둔 미군’이라는 글을 올리며 대만에 미군 3만명이 있다고 글을 올려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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