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안재욱도 피하지 못한 ‘뇌동맥류’…20~40대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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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안재욱도 피하지 못한 ‘뇌동맥류’…20~40대도 안심 못해

입력
2021.10.07 23:02
수정
2021.10.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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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파열되면 30% 정도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중한 병이므로 위험 요인이 있다면 평소 정기검진으로 병 유무를 파악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腦動脈瘤ㆍcerebral aneurysm)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뇌동맥류는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1~3%에서 나타난다. 뇌동맥류는 혈액 압력에 의해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리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지면 뇌와 척수 사이의 거미줄처럼 생긴 공간(지주막 아래)에 혈액이 스며든다(지주막하출혈). 지주막하출혈이 되면 30~50%가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전조 증상이 없고, 컴퓨터단층촬영 혈관 영상(CTA)이나 자기공명 혈관 영상(MRA) 검사로만 확인이 가능해 미리 발견하기 쉽지 않다.

배우 윤계상과 정일우가 최근 뇌동맥류 치료를 받은 사연이 보도된 바 있다. 방송인 조세호, 배우 안재욱, 가수 김돈규도 뇌동맥류를 앓았거나 치료 중이다.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프로야구 선수 민병헌도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5년 5만8,541명에서 2019년 11만5,640명으로 최근 5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년 이상에서 주로 생기며 환자의 50% 정도가 40~60대 여성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유명인들의 사례처럼 20~40대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전조 증상은 뒷목이 뻣뻣한 증상인 경부 강직, 의식 저하, 극심한 두통, 오심, 구토 등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어서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김성훈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동맥류는 대부분 어지럼증ㆍ두통 등으로 시행하는 뇌 검사와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뇌동맥류는 명확히 밝혀진 발병 원인은 없지만 혈관 염증과 손상, 유전적 혈관벽 문제, 뇌동맥 기형(모야모야병), 고혈압, 흡연, 마약류 사용 등이 위험 요인으로 추측된다.

뇌동맥류 치료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머리를 직접 절개해 뇌동맥류의 목 부위를 클립으로 묶어 혈액 유입을 막는 ‘클립결찰술’(수술)과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뇌동맥류 내부에 특수 제작된 코일을 넣어 채우는 ‘코일색전술’(시술)이다.

클립결찰술은 정상적인 뇌를 직접 파헤치면서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 뇌동맥류에 접근하기에 뇌가 거의 손상되지 않고 수술 후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

최근에는 두피를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수술을 시행하므로 수술 상처도 작고 회복 기간도 크게 줄었다.

클립결찰술은 뇌동맥류의 목 부위가 넓거나, 재발ㆍ합병증 위험이 높거나, 환자가 젊거나, 뇌내출혈ㆍ뇌실내출혈ㆍ수두증이 동반되면 뇌 심부보다 표재(表在) 부위에 생겼을 때 주로 시행한다.

코일색전술은 대퇴동맥으로 관을 삽입한 뒤 미세 도관(카테터)을 넣어 뇌혈관까지 도달해 뇌동맥류 안에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을 채워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특수 코일을 뇌동맥류에 넣어 채우면 피가 유입되지 않아 터지지 않게 된다. 최근에는 그물망(스텐트)이나 풍선을 이용해 코일색전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추세다.

이형중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코일색전술은 뇌동맥류의 목 부위가 좁거나, 머리 뒷부분(후순환계)에 생겼거나,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주로 시행한다”고 했다. 특히 다발성 동맥류가 있거나, 척추동맥-기저동맥에 동맥류가 발생했거나, 혈관 연축 등으로 동맥류 부근 혈관이 좁아졌을 때 개두술보다 선호한다.

자기공명 혈관 영상(MRA)로 촬영한 뇌동맥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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