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늘면서 인구 급증
고등학교 학생 수도 늘어
전국적 감소 추세와 대조
제주에서 35년 만에 고등학교가 신설된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제주살이 열풍’으로 유입 인구가 크게 늘면서 고교생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2026학년도 초·중·고·특수학교 중기학생 배치계획’을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이번 중기학생 배치계획은 학급당 학생 수를 28명 이하로 유지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수립했다”며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제주시 동지역에 총 30학급 규모의 고등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출산에 따른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제주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제주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29.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4명이 많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고등학교 신설은 1986년 이후 35년 만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 고교생은 2007년생이 입학하는 내년도부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학생 수 1만8,373명에서 2025년 1만9,766명, 2028년 2만1,257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만9,989명인 중학생은 2024학년도부터 크게 증가해 2025학년도에는 2만1,363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2024년 개교를 목표로 제주시 외도동에 ‘서부중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가 이어져 2024학년도 이후에는 학급당 학생수가 22명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고등학교와 중학교 신설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 불어닥친 ‘제주살이 열풍’이 한몫을 했다. 제주에서 ‘한달살기’를 비롯해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설립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주민들이 제주로 몰렸다. 이로 인해 20여년간 50만명대를 유지하던 제주 인구는 10년 사이 10만명 넘게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67만 5,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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