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젊은이는 칼로리와 지방이 많은 음식을 주로 먹게 되면서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 청년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다인 가구 청년보다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인 가구 청년은 총 섭취 열량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이 높았다.
백진경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6∼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30대 청년 5,325명을 대상으로 가구 구성원 수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젊은 성인 층의 단독 가구와 다인 가구에서 고령 호발 질환 유발 위험 요인 비교 연구’라는 제목으로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백 교수팀은 가구 구성원 수를 기준으로 청년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로 분류했다. 20∼30대 1인 가구 비율은 9.4%(500명)였다.
이들의 총 열량 대비 지방 섭취 비율은 25.1%로 높게 나타났다. 열량 1,000㎉ 섭취당 식이 섬유 섭취량은 9.9g으로 낮았다. 허리둘레는 평균 80.6㎝, 이완기(최저) 혈압은 75㎜Hg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1인 가구 청년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2인 이상 가구의 1.4배였다.
백 교수는 “20∼30대 1인 가구는 (젊은 덕분인지) 아직은 건강에 특별히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1인 가구 청년의 건강 및 영양소 섭취 상태 등을 봤을 때 나이 든 후 고혈압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외식 빈도와 아침 결식률에서도 청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주 3회 이상 아침을 먹는 비율이 다인 가구는 53.6%였지만, 1인 가구에선 37.0%에 그쳤다. 외식 빈도는 하루 한 번이 넘는 비율이 1인 가구는 57.6%, 다인 가구는 35.1%였다.
백 교수는 “20~30대가 아침을 거르면 아침을 챙겨 먹는 또래보다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1.2~1.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칼로리와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로 아침 식사를 하면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발생에 기여하는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청년이 혼자 식사를 하면 인스턴트 음식 섭취나 빠른 식사 속도, 폭식 등 부적절한 식습관을 갖기 쉽고 이는 건강상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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