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모르는 '숨은 보험금' 12.4조원... "4년간 찾아준 돈보다 많아"

4년 만에 숨은 보험금 잔액 35.2% 증가
'내보험찾아줌' 서비스 이용실적 해마다 줄어

내보험찾아줌 서비스 캡처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숨은 보험금'이 12조 원 넘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보험찾아줌' 서비스 이용 실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받은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실적'에 따르면, 2017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4년 동안 쌓인 숨은 보험금 잔액은 12조3,871억 원으로 분석됐다. 2017년 12월 9조1,669억 원이었던 잔액이 35.2%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비자들이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11조3,209억 원이었다. 찾아간 금액보다 모르고 묵혀둔 금액이 더 많은 셈이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 금액이 확정됐지만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뜻한다. 소멸시효가 완성됐지만 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 등이 해당된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2017년 말부터 '내보험찾아줌'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첫해 455만 건 이용됐던 이 서비스는 2019년 309만 건, 지난해 294만 건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숨은 보험금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윤 의원은 "매년 쌓이는 숨은 보험금이 찾아가는 숨은 보험금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숨은 보험금을 더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