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고용부 국정감사 출석?
5월 직장 내 괴롭힘 사건···"나도 충격"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문화 도입할 것"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월 사내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한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에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감에 참석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말, 네이버에서 일해 온 40대 개발자는 상사의 괴롭힘과 과도한 업무지시 등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로만 각인됐던 네이버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는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고용당국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해당 조직에서의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폭언과 모욕적 언행 등이 사실로 밝혀졌다. 그와 별개로 또 다른 괴롭힘 사례도 확인됐다. 고용부가 네이버의 2,000여 명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0.7%가 지난 6개월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이 중 10.5%는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괴롭힘 당했다고 답했다.
회사가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들에게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9월 30일에 고용부가 책정한 임금체불액 86억7,160만 원을 전·현직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회사가 숨진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네이버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한다면서 업무와 무관한 임시 부서로 배치하는 등 불리한 처우를 해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고용부는 네이버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과태료 부과 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저도 굉장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꿔야 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올 연말까지 새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해피빈'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있었다는 소식에 한 대표는 "네이버가 바뀌고 네이버의 문화가 전체적으로 바뀌면 그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