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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 의심' 유동규 페이퍼컴퍼니 실소유주는 남욱… 경제공동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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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금세탁 의심' 유동규 페이퍼컴퍼니 실소유주는 남욱… 경제공동체였나

입력
2021.10.06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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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업체 수천만원 피해 남욱 "내 회사가 사기 당해"
유동규·정민용의 유원홀딩스와 번호 같고 지인 연관
검찰, '유·남·정 경제공동체'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통신업체 '아이오플렉스'가 들어선 건물 전경. 해당 건물에 있는 아이오플렉스와 천화동인4호(엔에스제이홀딩스)는 남욱(48) 변호사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장수현 견습기자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통신업체 '아이오플렉스'가 들어선 건물 전경. 해당 건물에 있는 아이오플렉스와 천화동인4호(엔에스제이홀딩스)는 남욱(48) 변호사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장수현 견습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가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인 유동규(52)씨의 자금 세탁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신업체 ‘아이오플렉스’의 실소유주로 파악됐다.

아이오플렉스는 성남도시공사에서 대장동 사업 설계를 주도한 유씨와 정민용(47) 변호사가 세운 부동산 개발업체 ‘유원홀딩스’와 전화번호가 일치하고, 사내이사로 등재된 인물들이 천화동인 4호 및 5호와도 연관돼 있어, 유씨와 천화동인 소유주들이 사실상 경제공동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남욱, 유동규와 한몸인 회사 실소유주

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아이오플렉스 실소유주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8,721만 원을 투자해 1,007억 원의 배당 수익을 거둔 남욱 변호사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아이오플렉스가 수천만 원의 사기 피해를 입자, 올해 초 지인에게 “내 회사가 사기를 당했는데 대리인을 선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 요청에 따라 아이오플렉스 대표이사인 유모(46)씨와 사내이사 이모(42)씨는 자료를 취합해 대리인에게 피해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등기에 등재되지 않은 남 변호사가 아이오플렉스의 실소유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천화동인 5호도 유원홀딩스와 연결고리

남 변호사가 아이오플렉스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 변호사뿐 아니라 천화동인 5호 소유자인 정영학(53) 회계사도 유씨와 경제적으로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화동인 4호가 이름을 바꾼 엔에스제이홀딩스와 아이오플렉스는 정영학 회계사의 지인인 정모(49)씨와 이씨의 부인 유모(40)씨가 공동 대표로 있었던 유령회사 ‘아이디에셋’과 함께 지난 8월 말까지 서울 서초구에서 같은 주소를 썼다. 이들 회사는 9월 1일에 모두 다른 주소지로 옮겼지만, 옮긴 뒤에도 아이오플렉스와 천화동인 4호는 여전히 같은 건물에 둥지를 텄다.

천화동인 4호 사내이사였고, 현재는 아이오플렉스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씨는 남 변호사가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었을 때 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배우자인 유씨가 정영학 회계사의 지인과 함께 아이디에셋 사내이사로 등재됐던 점에 비춰보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소유의 부동산 개발 관련 법인들이 모두 유씨의 유원홀딩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일보는 이씨 부부가 머물고 있는 제주도 고급빌라를 찾아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아이디에셋 사무실 내부 모습. 해당 사무실은 천화동인 4호 남욱(48) 변호사의 측근 배우자와 천화동인 5호 정영학(53) 회계사의 지인이 공동대표로 등재되어 있던 회사로 지난달 1일 급하게 이사를 했다. 사진=장수현 견습기자

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아이디에셋 사무실 내부 모습. 해당 사무실은 천화동인 4호 남욱(48) 변호사의 측근 배우자와 천화동인 5호 정영학(53) 회계사의 지인이 공동대표로 등재되어 있던 회사로 지난달 1일 급하게 이사를 했다. 사진=장수현 견습기자


화천대유 관계사 자금 흐름 모두 유동규와 연관

이처럼 천화동인 4호와 5호를 고리로 ‘유ㆍ남ㆍ정 경제공동체’(유동규ㆍ남욱ㆍ정영학)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서 빠져나간 돈의 종착지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대장동 사업을 통해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배당 받은 돈 일부가 유씨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에서 빠져나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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