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농협, 코로나19 대응에 든든한 버팀목
'지역 밀착' 원동력은 전국 1,118개 농·축협 네트워크
“천혜의 환경 제주에서 우리 농업인이 키워낸 제주 감귤이 제값을 받지 못하게 돼 안타깝습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는 제주 감귤 농가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태풍으로 선박 운송이 멈춰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10월부터는 노지 감귤 출하로 감귤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돼 농협이 나선 것이다.
농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제주 하우스감귤 소비 촉진 나눔행사를 갖고 3㎏들이 감귤 6,000박스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감귤은 전국 사회복지시설 500개소에 전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복지사를 격려하는 데 쓰인다.
창립 60년을 맞은 농협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과 국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마스크 같은 필수품을 전국에 가장 빠르게 공급하고, 농촌 일손이 부족해지자 직접 기업, 대학 등과 자원봉사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농협의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은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진 국내 최대 네트워크가 뒷받침하고 있다.
마스크·농촌 일손 돕기… 코로나 극복 전선에 선 농협
농협은 농민과 국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직 역량을 결집해오고 있다. 전국 1,900개의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공적 마스크를 전 국민에게 공급한 것은 물론, 임직원이 성금을 모아 마스크 135만 장을 사 농촌 어르신에게 공급하기도 했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농협 경주교육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어려워진 뒤로는 농촌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한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농협은 1365 자원봉사 포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 단체의 농촌봉사활동 참여를 이끌어, 지난해에는 1만3,225명, 올해는 8월까지 1만4,127명이 일손을 도왔다.
특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신입 직원 연수 프로그램과 연계해 일손을 돕고 싶어도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을 농가로 이끌고 있다. 올해는 충북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 소재 대학과 ‘대학생 농촌 인력 지원 사업에 나서, 4,672명의 대학생이 동참하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참여기업, 단체와 지속적인 협업관계를 유지해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영농철에서 수확철로 이어지는 지속적 사회공헌활동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대 네트워크 활용 '지역사회 밀접' 사회공헌
농협의 사회공헌활동은 1995년 ‘농업인 무료법률구조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농촌사랑운동 △사랑의 집 고치기 △농업인 의료지원 △홀몸어르신 말벗 서비스 △사회봉사대상자 인력 지원 △농촌다문화 청소년 캠프 △농업인 행복 콜센터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같은 농협의 활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역사회'다. 전국으로 연결된 국내 최대 네트워크망을 통해 농민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농협의 역할은 없을지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농협은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2019년 사회공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역사회공헌부’를 만들고, 전국 16개 지역본부와 1,118개 농·축협이 지역 여건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는 체계를 갖췄다.
농협은 올해에만 사회공헌 부문 표창을 세 차례 수상하는 등 이 같은 사회공헌 노력을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농협은 지난달 7일 제22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제12회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대상’, 7월 ‘대한민국 CSR/ESG 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이 농업인, 국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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