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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31주년…메르켈 "민주주의 위한 지속적 노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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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31주년…메르켈 "민주주의 위한 지속적 노력" 촉구

입력
2021.10.04 09:32
수정
2021.10.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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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메르켈의 마지막 공식 연설
극단 세력 성장과 가짜 정보 확산 경계
통일에 대해선 "완성된 과정 아니다"
"동·서독 차이 존중하며 대화 이어가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일 열린 통일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할레=로이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일 열린 통일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할레=로이터 연합뉴스

통일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몇 년 사이 부상한 극단주의 세력들을 경계했다. 아직 동·서독 출신 간 차이가 크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연설은 퇴임을 앞둔 메르켈 총리의 마지막 공식 연설이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작센안할트주(州)에서 열린 동·서독 통일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사회적 유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2019년 할레 유대교회당 테러, 지난해 하나우 물담배 바 총격사건, 최근의 마스크 착용 요구 주유소 직원 총격 살해 등을 언급하며 독일 사회의 극단주의화가 민주주의는 물론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연하게 거짓과 가짜 정보, 적의와 증오가 부추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민주주의는 그냥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오늘 같은 날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얼마나 존중하는지, 민주주의를 경시하거나 멸시하는 이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지 진솔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통일을 “완성된 과정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아직까지 많은 동독 출신 시민들은 자신이 독일인이라는 사실을 정당화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동독 시절 경력을 필요 없는 짐으로 묘사하거나, 스스로를 ‘태생적이지 않은, 배워 익힌 독일인’으로 지칭한다는 것이다. 메르켈은 “우리는 서로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되 차이를 견뎌내야 한다. 서로의 이력과 경험,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것이 독일 통일 31주년의 교훈”이라고 말하며 연설을 마쳤다.

올해 연방상원 의장으로서 기념식을 주최한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주지사 역시 아직 동·서독 간의 차이가 크다고 언급했다. 하젤로프 주지사는 “정신적, 구조적으로 아직 독일 통일은 완성되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 총선 결과가 나타내듯 정치적 성향에 있어서도 격차는 크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선 기민·기사당 연합이 구(舊)동독 지역에서 크게 표를 잃었고, 대신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선전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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