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손바닥 '王', 오락가락 해명으로 더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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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손바닥 '王', 오락가락 해명으로 더 꼬였다

입력
2021.10.03 18:00
수정
2021.10.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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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해프닝이라더니 세 차례나 새겨
"주술적 의미냐" "대통령=왕으로 인식하나"
尹 "동네 주민이 토론 잘하라고 써준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5차 TV토론회에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 자가 보인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스텝이 또 꼬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 손바닥에 한자 '임금 왕'(王)을 쓰고 나온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윤 전 총장은 3일 "동네 지지자가 응원 메시지로 써준 것"이라며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오락가락 해명'에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토론회 날 지지자가 써줘"→"3, 4차 때도 王 자 있다"

발단은 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5차 TV토론회였다. 당시 윤 전 총장의 왼쪽 손바닥에 검은색으로 '왕'(王) 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역술적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 "대통령을 '왕'이라 생각한다는 뜻이냐" 같은 뒷말이 나왔다.

2일 낮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렇게 해명했다. "1일 오전 윤 전 총장이 차를 타고 집 밖으로 나올 때 연세가 있는 동네 여성 주민이 '토론회 잘하라'는 격려 차원에서 적어줬다. 물티슈와 알코올 성분이 있는 세정제로 닦았지만 지우지 못했다."

'일회성 해프닝이었다'는 해명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26, 28일 열린 3, 4차 TV토론회 때도 윤 전 총장의 왼쪽 손바닥에 왕(王) 자가 새겨져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2일 오후 다시 해명했다. "여성 지지자가 토론회 때마다 왕(王)자를 써줬는데, 5차 토론 때는 3, 4차 토론 당시 남은 흔적에 덧칠을 해 더 크게 써줬다. 유성매직으로 써서 손세정제 등으로 잘 지워지지 않았다." 한국일보가 실험해 보니, 유성 매직은 알코올 성분이 있는 손소독제로 쉽게 지워졌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연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직접 해명했지만 '물음표'

'거짓 해명' 논란으로 사태가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은 3일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제가 어릴 땐 시험 보러 가거나 집에 대소사가 있을 때 손에 (글씨를) 많이 써줬다. 지지자가 자신감을 갖고 토론하라는 응원 메시지를 써줬다고 생각해서 토론회 때도 손을 다 보여 드린 것이다. 세상에 부적을 손에 펜으로 쓰기도 하느냐."

윤 전 총장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 왕(王) 자가 지지자의 응원 메시지였다면, '토론회 전에 글자를 지우려 노력했다'는 설명과 어긋난다. 토론을 잘하는 것과 왕(王) 자의 연관 관계도 분명하지 않다.

"경선에 웬 미신?" VS "빨간 속옷 입는 게 누군데"

윤 전 총장의 오락가락 해명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부적선거는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에 웬 주술과 미신이 등장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부적의 힘을 빌리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주술적 행태가 대한민국의 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역술인의 조언으로)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는 정치인도 있다"며 경쟁자인 홍 의원에게 '주술 논란'의 화살을 돌렸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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