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와 달리 합의서에 명기
개헌 추진 방침도 재확인
새 일본 총리로 4일 취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신임 총재가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공명당과 연립 정권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당은 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나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재와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문서에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와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을 향한 대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 외교ㆍ안전보장 분야 과제로 포함됐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을 하루 앞둔 작년 9월 15일 스가와 야마구치가 서명한 연정 합의문에 북한에 관한 내용이 직접 적히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다만 당시 문서는 앞서 아베 신조 정권 때 이뤄진 합의를 계승한다고 전제, 핵ㆍ미사일ㆍ납치 문제가 연립 정권의 과제에 포함된 것으로 해석할 단서를 남겼다. 아베 정권 시절 아베와 야마구치가 마지막으로 서명한 연정 합의문(2017년 10월 23일)에는 “의연하고 강한 외교력으로 핵ㆍ미사일ㆍ납치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꾀하며 국민을 지켜낸다”고 적혀 있다.
기시다와 야마구치는 또 이번 합의서에서 개헌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건에는 “중의원ㆍ참의원 헌법심사회의 심의를 촉진함으로써 헌법 개정을 향한 국민적 논의를 심화하고 합의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연립 정권의 10대 과제 중 첫 번째로 꼽았다.
기시다는 지난달 29일 실시된 선거에서 자민당 총재로 당선됐다. 이달 4일 임시 국회에서 자민ㆍ공명 양당의 지지를 받아 제100대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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