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없이 혼인신고만... 지원금도 안 받아
결혼 후 남편 직장 있는 뉴욕서 생활 예정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29) 공주가 남자친구 고무로 게이(29)와 26일 결혼한다고 일본 궁내청이 1일 발표했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부친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다.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국민의 반대를 감안, 예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당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결혼을 통해 왕실을 떠나는 왕족이 받는 일시금도 마코 공주 본인의 뜻에 따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고무로는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귀국해 현재 요코하마시 자택에서 2주간 격리 중이다. 이달 11일까지의 격리 기간이 끝나면 약 3년 만에 마코 공주와 재회하게 된다.
이날 궁내청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3년 넘게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 시달리다 ‘복잡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상태가 됐다고 한다. 궁내청 회견에 동석한 아키야마 쓰요시 NTT동일본관동병원 실장은 마코 공주에 대해 “본인과 가족, 결혼 상태와 그 가족에 대한 비방 중상이 장기적으로 반복돼, 벗어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체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키야마 실장은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다면 건강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창인 두 사람은 5년간 교제 후 2017년 9월 “향후 약혼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인 가코와 함께 국민적 관심을 받아 온 마코의 결혼에 많은 일본인들이 축복했지만, 주간지에 고무로 모친의 빚 문제가 폭로된 후 여론이 정반대로 돌아섰다. 논란이 커지자 궁내청은 2018년 결혼 연기를 발표했고, 고무로는 그해 8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해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최근 뉴욕의 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결혼 후 고무로의 직장이 있는 뉴욕에서 생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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