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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신형 '지대공미사일' 발사… 9월에만 네 차례 신기술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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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신형 '지대공미사일' 발사… 9월에만 네 차례 신기술 뽐냈다

입력
2021.10.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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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타조종기술 등 속도, 기동성 등 높여
F-35A 전투기 맞서 방어력 향상된 듯

북한이 9월 30일 실시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1일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9월 30일 실시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1일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이번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9월 한 달간 네 차례나 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 전부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 종류도 다양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한미에 맞서 무기체계 현대화ㆍ다양화에 중점을 둔 군사력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달 30일 반항공(反航空ㆍ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같은 달 28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아 올린 지 이틀 만에 다시 군사행동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미사일 기술의 진화를 뽐냈다. 통신은 “쌍타조종기술과 2중 임펄스 비행 발동기(2단 추진로켓)를 비롯한 중요 새 기술을 도입했다”며 “미사일 조종체계의 빠른 반응과 유도 정확도 등의 전투적 성능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풀어 쓰면 미사일 탄두부와 중간 부분에 조종 날개를 붙이는 ‘쌍타조종기술’로 기동성을 키웠고 1단에 추진로켓, 2단에는 요격미사일을 각각 단 ‘2중 임펄스 발동기’로 발사 속도 및 사거리를 높였다는 의미다.

지대공 미사일은 지상에서 공중에 떠다니는 적군의 전투기 등 비행체를 요격하는 방어무기체계다. 한미가 보유한 스텔스 전투기 F-35A 등에 대응해 속도와 사거리, 기동성 등 방어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제를 베끼던 수준에서 벗어나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지대공 미사일을 공개했다”며 “형상 자체는 기존 미사일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기동성으로 비행기를 요격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신형 지대공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올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기종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발사관 4개를 탑재한 지대공 미사일 차량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제원 등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일련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김 위원장이 1월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근거해 군부가 과업을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5차 시정연설에서도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식 시간표’에 따른 군사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앞선 세 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서도 신기술을 과시했다. 지난달 11, 12일에는 소형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1,500㎞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15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평가받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열차에서 쏘아 올리며 기동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 28일에는 음속의 5배(마하5ㆍ시속 6,120㎞) 속도로 평양에서 서울을 1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1차 시험을 무난히 마쳤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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