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조사 후 1일 새벽 12시 40분쯤 귀가
경찰, 혐의 확정 후 구속영장 신청 검토
무면허 운전와 경찰관 폭행 혐의 등으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6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장씨의 혐의를 확정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43분쯤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해 6시간 가까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1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장씨는 "조사 중 혐의를 인정했느냐" "동승자는 누구였는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그는 도착 당시 타고 온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뒷자석에 올라탄 뒤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장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로에서 무면허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다. 장씨는 2019년 9월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장씨는 사고 당시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을 밀치고 머리를 들이받으며 조사에 불응했다. 경찰은 장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으나 증거가 이미 확보됐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기본적인 조사 후 귀가 조치했다. 동종 전과가 있는 장씨가 불구속 조사를 받게 되자 '황제 조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장씨의 음주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식당 명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장씨에게 폭행 당한 피해 경찰로부터 진단서도 제출 받았다. 장씨에겐 이에 따라 음주운전과 상해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장씨의 혐의를 확정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제원 의원은 아들의 거듭된 일탈·범죄 행위에 비난이 커지자,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퇴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8일 캠프직 사퇴 사실을 알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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