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병상에서 118개 병상으로
건물 증축...치매전문병동 신설
의사 1명 충원...의료진 늘어?
최장 6개월 입원 대기 '숨통'
의료시설이 부족한 경북 울진지역에 공공의료시설인 군 의료원 산하 요양병원 규모가 확대됐다. 그동안 요양병원에 입원하려면 적어도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병원 증축으로 대기 적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울진군의료원은 30일 울진읍 연지리에서 기존 요양병원 규모를 67개 병상에서 118개 병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개원식을 가졌다. 병상이 늘면서 건물 규모도 지상2층에서 지하1층~지상4층으로 확대됐다. 증축 비용은 국비 13억원, 도비 1억원, 군비 73억원 등 총 87억원이 투입됐다. 의료진도 의사 1명을 포함해 작업치료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10명 이상 증원했다.
울진군 요양병원은 지난 2011년 건립됐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호평을 받았지만, 입원대기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는 노인 환자 수를 따라가지 못했다. 울진 지역은 65세 이상 인구 수가 전체 인구(4만8,000여명)의 25%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울진군의료원은 요양병원 확충에 따라 노인성 질환 치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요양병원 2층과 3층에 88개 병상 규모의 치매전문병동을 신설해 치매의료서비스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해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4억~4억8,000만원 규모로 지원하는 간병비 보조 사업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김충기 울진군의료원 기획관리팀장은 “최상의 의료인력을 확보해 응급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이전보다 수준 높은 24시간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울진군 요양병원 시설 확충을 바탕으로 도내 공립 요양병원 16곳의 의료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공 요양병원의 치매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가족 자조모임도 돕고 있다”며 “앞으로 노인 보건 및 복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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