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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2021.10.01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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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단계적 일상회복의 의미로 사용되는 '위드코로나'가 어느덧 코로나19 방역의 실천적 목표가 되었다. 사실 델타바이러스와 같은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반면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감염이 되어도 중환자가 되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위드코로나의 기본 조건은 만들어졌다. 위드코로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달성시킬지 방법의 문제가 됐다.

작년 전반기, 코로나 방역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격리하며,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자가격리 상태에서 신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작년 8월 80% 수준을 웃돌다가 현재는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곧 방역 그물에 포착되지 않는 감염 사례가 그만큼 늘었거나, 늘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가장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은 방역 그물을 다시 촘촘히 조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일선 역학조사인력이 인구 30만 명당 3팀, 즉 21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현재 일선 방역현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서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 역학조사인력 확보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 확진자와 접촉된 사람이 밀접접촉자로 통보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며칠씩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에 감염된 사람이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역학조사방법으로는 이를 단축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대한민국 K방역은 일찍이 생활치료센터나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그 어느 나라도 생각지 못한 스마트한 방역 솔루션을 창안하고 현장에 적용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다. 다시 한번 집단지성에 기반한 '스마트 K방역'에 시동을 걸 때다. 이미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다.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의 감염 가능성을 차단해주면서도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코로나 동선 알리미'와 같은 스마트폰 앱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이제는 새롭게 방역전략을 짜고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방역체계를 만들어 나가자. 현재와 같이 행정명령으로 강제화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에만 의존하는 전략을 택한다면 K방역은 실패할 것이다. 코로나극복 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도 결성되었다.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단체들도 스스로 방역에 협력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힘을 모아서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참여의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진정한 '위드코로나'를 이룰 수 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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